[MI 특별기획 ② 2016 IT강국 부흥, 좌우의 날개로 난다] 성장 한계에 위기론까지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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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 특별기획 ② 2016 IT강국 부흥, 좌우의 날개로 난다] 성장 한계에 위기론까지 대두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6.01.11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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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침체 속 돌파구 마련 시급…학계에서도 문제점 진단
▲ ICT 설비투자 증가율을 보면 지난 2014년 1분기를 전후해 등락을 거듭하다가 2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업 분야에서 스마트폰, 디지털, TV 등 주력 제품에 대한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차세대 ICT가 윤곽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표=KISDI 제공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드웨어 분야에서 짧은 기간 내 눈부신 발전을 이뤄내며,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국내 ICT 분야는 중국·인도 등 신흥국 기세에 밀려, 그 위상이 점차 수그러드는 추세다. 특히 올해에는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심화돼 국내에도 직격탄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 뿐만 아니라 학계, 연구기관, 단체 등에서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ICT 산업이 위태로워지면, 국가 경제 전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IDC는 올해 국내 IT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0.4% 감소한 31조95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4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또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PC,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시장이 각각 -3.9%, -2.2% 하락하면서 전체 시장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2010년 정점을 찍은 이후 성장 정체에 놓인 상황이다.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도 ‘한국 ICT 산업동향 및 추세 분석’ 보고서를 통해 “ICT 생산, 설비투자, 민간소비, 수출에서 모두 장기적인 감소 추세가 발견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및 내수의 동반부진, 중국 기업의 약진 등이 원인”이라고 꼽았다. 올해도 사실상 0%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소비자 인식이 늘면서 중국 화웨이 ‘Y6’, 샤오미 ‘홍미노트3’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고가 프리미엄폰보다 중국산 실속형 중저가 모델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화웨이는 지난해 세계에서 1억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팔아 삼성, 애플에 이어 글로벌 3위로 올라서며, 무서운 기세로 추격 중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과거와 달리 선입견 없이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향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또 5G 세계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공업신식화부, 과학기술부 등을 비롯해 시스템, 반도체, 모바일 기기, 인터넷 기업과 대학 등 100여개 기관과 모여 5G 기술 개발을 공식 발표했다.

이외에도 중국 텐센트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지분 참여하고, 모바일 게임사, 포털, 스타트업 등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전공 교수는 “중국이 ICT 분야에서 급부상 하면서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IT 벤처까지 우리나라 기업들이 점점 불리해지고 있다”며 “5G나 스마트폰 산업 뿐만 아니라 ICBM(IoT·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이어 “고령화 추세, 내수 시장의 한계, 불리한 글로벌 경쟁여건, 경기침체, 모방형 성장전략, 반시장적 정책 등을 비롯한 위기의 상황에서 정부 정책 담당자와 기업인 및 국민 모두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선진국인 미국·일본에 신흥국인 중국·인도의 공습까지 국내 ICT 산업의 위기론이 나오는 상황 가운데, 그동안 우리가 반도체 및 전자 등 제조업에 충실했다면 이제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글로벌 차별화를 이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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