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 재건’…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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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금호 재건’…갈 길 멀다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6.01.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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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금호산업 되찾아 과거 영광 재현 박차
경개연 배임 고발과 노조 갈등은 해결 과제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의 올해 목표였던 그룹 재건이 연초부터 쉽지 않은 모양새다.

지난해 금호산업을 채권단으로부터 되찾아오면서 과거 영광 재현에 한걸음 나아갔지만 배임 혐의로 인한 고발과 주력 계열사 노조와의 갈등 등이 잇따라 터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경영키워드로 ‘창업초심’을 다짐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근 각종 악재로 시름하고 있다.

먼저, 경재개혁연대는 이달 중 박 회장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 경영권을 되찾는 과정에 그룹 공익법인과 소속 회사들이 위법행위를 저질렀다는 것.

박 회장은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 6년만인 지난해 말, 새로 설립한 그룹 지주사 금호기업이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채권단에 7228억원을 주고 금호산업을 되찾았다.

금호기업의 총 출자금 2321억원 중 박 회장 등 직접 출자는 1301억원이다. 이외에 박 회장이 이사장인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보통주 200억원+우선주 200억원)·죽호학원(우선주 150억원) 등 그룹 공익법인과 이들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케이에이㈜(보통주 50억원)·케이에프㈜(보통주 20억원)·케이아이㈜(보통주 30억원) 등이 총 650억원(28%)을 출자했다.

경제개혁연대는 금호기업에 출자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죽호학원 등 공익 법인과 계열사들이 박 회장의 사익을 위해 시세보다 3배가량 비싼 값에 주식을 사들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죽호학원 등이 보유한 상환우선주는 정기예금금리(연1.5%)보다 높은 금리(연2%)를 보장하고 있어 금호기업 주식을 매입한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경제개혁연대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죽호학원의 금호기업 출자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시 교육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상태다.

또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노조가 천막농성에 돌입하면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회사가 아시아나항공의 재정위기로 지점 통폐합과 예약·발권·국내선 공항업무 등 아웃소싱, 희망퇴직 등의 강력한 구조조정 방침을 밝히자 노조가 반발하고 있는 것.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지 못하는 등 재정위기에 직면해 있다. 부채비율은 지난 2005년 329%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857%까지 급등했고, 같은 기간 이자비용도 531억원에서 1215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조종사를 제외한 승무원·정비사·일반직 등으로 구성된 아시아나항공노조는 지난 3일부터 김포공항 회사 격납고 앞에서 천막농성을 단행하며 완강한 모습이다.

노조 측은 사측이 지난달 25일부로 중단한 임단협 교섭테이블을 재개하고, 인적 구조조정 대상자들의 고용 안정을 구체적으로 보장할 때까지 천막농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라 그룹 재건 의지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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