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암초설' 모락모락…북한공격설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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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암초설' 모락모락…북한공격설은 '글쎄'
  • 최봉석 기자
  • 승인 2010.04.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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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제공
[매일일보=최봉석 기자] 천안함 침몰원인으로 정부와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북한의 기습공격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 암초에 의한 충돌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다.

여야 정치권은 현재 '천안함 침몰'과 관련, 북한의 개입 가능성 및 암초 충돌 등 사고원인에 대한 공방이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 원장은 지난 20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제47차 원내대책회의에서 직접 준비한 사진을 선보이며 “이 사진이 인양된 천안함 절단면이다. 한쪽 면은 배 밑이 심하게 긁혀있다. 그런데 절단면을 반대로 놓고 보면 반대편은 배 밑이 멀쩡하다”고 말하고 “한쪽이 심하게 긁혀있는데 배가 어디에서 왜 긁혔는가. 이게 어뢰를 맞은 것인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가 어뢰 맞은 배 사진을 구했다. 어떤 모양으로 절단면이 생기는지, 어떤 모양으로 파괴되는지, 이게 어뢰 맞은 사진”이라면서 “작은 어뢰를 맞으면 배에 구멍이 나고 파였다. 배가 절단되지는 않는다. 심하게 어뢰를 맞아도 절단은 안 된다. 방송에 나온 영상인데, 더블 제트에 맞았을 때의 절단면과 갑판의 모양을 보면, 절단면 가운데 부분이 깨끗하다. 다 날아가기 때문이다. 갑판도 마찬가지로 다 날아가 버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천안함의 절단면은 뾰족한 부분이 나와 있다. 피로나 좌초에 의한 절단면은 어떤 모양인지 사진을 또 여러 장 구했다. 하지만, 어떤 것에 의한 것이라고 얘기하기 쉽지 않다”며 “이런 얘기가 상당히 어려운 일이고, 지금 모든 언론이나 정부가 ‘어뢰에 의한 공격이다’, ‘외부폭파에 의한 것이다’ 하니, 주눅이 들어서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저는 이런 부분들에 대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본다. 두고 보면, 여러 곳에서 양심선언이 있을 수 있으며, 이것은 시간문제”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최근 일부 언론들을 중심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어뢰와 버블제트설을 구체적으로 반박한 셈이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22일 고위정책회의에 참석, "포털 여론조사 결과 제 의견에 동의한다는 의견이 63%정도 였다"며 "정부가 무슨 소리를 해도 국민이 상당히 냉정한 시각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군 당국도 천안함 침몰원인과 관련 "버블제트에 의한 침몰로 중간결론을 내린 바 없다"는 입장이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중어뢰 버블제트에 의한 침몰로 사고원인이 좁혀지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버블제트(물기둥)'에 대한 언급은 일체 없었다"고 부인했다. 나아가 북한 연류가능성에 대해서도 "북한 관련된 부분이 계속 언급되고 있는데, 아직까지 결정적으로 주장할 만한 근거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천안함 함수 인양작업을 위한 체인연결작업이 22일 오전 재개됐는데 군 당국은 주말께 함수를 인양한다는 목표를 잡고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인양팀이 오전 8시10분께부터 수중작업에 돌입했다"며 "3, 4번째 체인연결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면서 "26일부터 물살이 빨라지는 사리가 시작되는 만큼 이번 주말까지 함수를 인양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례 '해군장' 합의…5일장·2함대서 영결식

한편 천안함 전사자가족협의회(이하 천전협) 장례위원회는 앞서 21일 희생장병에 대한 장례를 해군 최고의 예우인 '해군장'으로 치르기로 군(軍)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나재봉 장례위원장(52·고 나현민일병 아버지)은 이날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장은 경기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에서 거행하기로 군과 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장례는 함수 인양과 수색작업이 끝나는 시점에 희생자 46명 모두 치를 예정이지만, 함수 인양이 기상악화 등으로 늦어질 경우 유족 요구에 따라 인양 전에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분향소와 관련해서는 서울광장과 경기도청, 천안시청 등 전국 곳곳에 설치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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