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종교계 교류, 내년엔 더 활발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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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종교계 교류, 내년엔 더 활발해져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5.12.0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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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사제단은 1∼4일 나흘간 북한을 방문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남북 종교계 간 교류가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활발해진다.

1일 종교계 등에 따르면 종교계 각 종단은 지난 11월 9∼10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종교인평화대회의' 후속 조치로서 이번 주 개성에서 사전접촉을 가지고 앞으로의 사업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남북 종교대표자는 "최근 일촉즉발의 교전 직전까지 치닫던 긴장상태가 극적인 고위급 접촉으로 남북관계의 새로운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남북 종교인들이 잦은 교류를 통해 자주적인 통일 운동을 추동하자"고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당시 행사는 남측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 북측 조선종교인협회 간 실무 접촉을 통해 열렸지만, 이번에는 각 종단이 직접 만나 공동사업과 행사를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흐름 속에서 천주교 사제단은 1∼4일 나흘간 북한을 방문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위원장 김운회 주교)와 조선가톨릭교협회(위원장 강지영)는 지난 1∼2년간 남북교류를 논의해오다가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접촉을 추진했고 조선가톨릭교협회의 공식 초청과 통일부의 승인으로 이번 만남이 이뤄지게 됐다.

우리 쪽 방북단은 단장인 김희중 대주교를 포함해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김운회 주교, 조환길 대주교, 이기헌 주교 등 17명이다.

그동안 사제간 소규모 교류는 있었지만, 남북 가톨릭을 대표하는 대규모 주교단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출발해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간 뒤 평양을 비롯해 양측 교류가 가능한 지역들을 둘러보고 김정은 국방위원장과의 면담도 추진할 예정이다.

설립된 지 40여년이 된 평양 장충성당 보수문제도 논의한다.

한국천주교 관계자는 "장충성당이 낡아 비가 새는 등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한국 측에서 재정지원을 비롯해 도울 방안이 있는지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외에도 남북 가톨릭 협력 방안, 양측 신자 간 교류 등을 협의할 예정이나 방북 상황에 맞춰 의제는 변할 수 있다"면서 "방북 결과는 오는 7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당국 관계자는 "이번에 방북하는 천주교를 비롯해 한국 내 종교는 그 뿌리가 북한인 경우가 많아서 종교계를 중심으로 남북 간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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