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은 위‧변조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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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은 위‧변조의 달인?
  • 황동진 기자
  • 승인 2010.04.19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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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속여 또 소비자 우롱

[매일일보=황동진 기자] 국내 분유업계를 대표하는 남양유업이 또다시 기업 도덕성에 흠집이 생겼다. 최근 남양유업은 유통기한이 지난 유아용 분유를 마치 새제품인냥 둔갑시킨 것도 모자라 이를 고객사은품으로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물의를 일으켰다. 하지만 이에 대해 남양유업측은 “직원의 단순한 실수일 뿐, 유통기한 위변조등을 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남양유업은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과오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 남양유업.
남양유업 전주지점, 유통기한 지난 제품 고객사은품으로 제공했다가 적발
조직적 위변조하지 않았지만, 과거 전례 때문에 소비자들 반응은 ‘싸늘’ 

최근 남양유업이 유통기한이 지난 유아용 분유를 고객사은품으로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소비자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유통기한이 무려 4개월이 지난 유아용 분유를 기한만 위변조시켜 고객사은품으로 제공했다는 의혹을 샀다. 

남양유업, 유통기한 위변조 의혹

이같은 의혹은 전북 전주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모씨에 의해서 최초 제기됐다.

김씨에 따르면 “남양유업 전주지점 직원이 최근 경쟁사 제품을 반품하면 샘플제품을 스틱제품으로 바꿔주겠다”며 ‘초유는 엄마다. 아이엠마더’ 스틱형 제품 2박스를 받았다.

하지만 제품 박스를 유심히 살펴본 김씨는 박스 밑부분에 표시된 유통기한 표시가 종이라벨로 덧씌워져 있는 것을 보고 이를 의심, 라벨을 뜯어내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종이라벨에는 유통기한이 ‘2010.8.21’로 돼 있었지만, 종이를 벗겨보니 ‘2009.12.28’로 인쇄돼 있었던 것이다.

김씨는 처음에는 한 개쯤 오류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나 나머지 박스와 안에 들어있는 제품을 일일이 확인해 확인해본 결과 모두 기한이 제각각인 것을 확인한 순간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이에 김씨는 즉각 남양유업측에 항의 했고, 남양유업측은 곧바로 직원을 보내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김씨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 입장에서 남양유업의 사과와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 들일 수가 없었다. 직원의 단순한 실수로 벌어진 사건(?)으로 덮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 개의 제품도 아니고, 제품 모두가 유통기한이 달랐을 뿐더러 종이라벨까지 만들어 붙인 것을 보아 조작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또, 여기서 더 큰 문제는 만일 김씨가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자녀에게 먹여 탈이 났을 경우를 생각하면 아찔하기까지 하다.

이에 김씨등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결과는 일정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식약청 관계자에 따르면 “조사결과, 회사 차원의 조작으로 보이지는 않았다”며 “신입 직원이 반품된 스틱제품 20여개를 폐기하지 않고 실수로 유통시킨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식약청은 좀 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자 조사 중에 있으며, 이번 건에 대해서는 냠양유업 공장 관할인 충남 공주시청에 영업정지 처분을 의뢰한 상태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분유제품을 유통기한 2개월 앞두고 수거를 한 뒤에 폐기처분하는데, 이번 남양유업이 유통기한 위에 종이라벨까지 덧씌우는 방법으로 유통기한을 표시한 것 자체가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홍보실 관계자는 “이번 건은 정말이지 직원의 단수한 실수일 뿐, 회사 차원에서 위변조를 했다거나 한 사실은 없다”며 “하지만 어찌됐든간에 해당 소비자에게는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의 씻을 수 없는 전과?

그럼에도 불구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기 그지없다. 그도 그럴 것이 남양유업의 전과(?) 때문. 남양유업은 지난 1990년 탈지분유의 유통기한을 위·변조한데다 지난 2008년에는 수출용 분유 제품을 재가공하는 방법으로 유통기한을 늘린 바 있다.

지난 1990년 남양유업은 탈지분유의 유통기한을 조작했다가 당국에 적발돼 회사 임원들이 사법처리되는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었다.

당시 남양유업은 우유값 인상등으로 인해 재고가 쌓이자 우유를 전지·탈지분유로 가공한 뒤 경기 고양 원당창고에 장기 보관해오다 이들 제품의 유통기한을 늘려 재포장한 뒤 국내 제과업체에 판매하다가 적발됐다.

또 지난 2008년에는 내수용으로 생산했던 분유를 수출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재가공하는 방법으로 유통기한을 늘려 재표시한 사실이 드러나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남양유업은 멜라민 파동으로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고 있던 아이엠마더 10만7000여캔을 창고에 쌓아두고 있다가 두달 반이 흐른 뒤 이를 재포장하면서 유통기간을 늘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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