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에 거는 기대
상태바
[기자수첩]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에 거는 기대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5.11.15 1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경제부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이 달 중순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출범을 앞두고 업계가 분주하다.

현재 금융위원회와 생·손보협회, 보험회사로 구성된 관련 태스크포스(TF)는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금융위가 지난 12월부터 야심차게 추진한 이 정책은 소비자가 보험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보험 상품을 비교해 가입할 수 있게 한다.

즉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금융위의 생각이다.

하지만 도입 초기부터 ‘결승점’에 다 다른 지금까지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에서 취급할 상품은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여행자보험, 연금보험, 저축성보험, 보장성 보험 등 6개로, 국내 40여 개의 생·손보사들이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자동차보험의 경우 온라인 전용 상품을 가진 곳은 삼성화재가 유일해 특정 보험사를 밀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진다.

다른 보험사들은 인터넷과 전화마케팅(TM)을 함께 이용하는 자동차 다이렉트 보험 상품만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옥션이나 지마켓 등처럼 구조가 비슷한 상품의 가격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보험사 간의 경쟁을 유도한다는 금융위의 취지는 무색해진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6개월 전부터 충분히 보험사들에게 대비할 시간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초 다른 손보사들이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뛰어들면 가격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타 보험사들보다 먼저 시장에 진출하기 때문에 시장 선점 효과는 여전할 것이라고 반박한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보험 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통해 가격 규제 완화와 맞물리면서 ‘가격 비교를 통한 가격안정화 취지’가 가능할지 의문스럽다.

뿐만 아니라 생·손보협회의 상품 비교 공시실과 GA가 각 보험사들의 보험 상품들을 모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사이트를 이미 운영하고 있어 소비자의 호응을 얻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물론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사업비 감소로 인한 보험료 인하 효과는 배제할 순 없다.

중소형 보험사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대형사와 동등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면 보험 산업이 발전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을 것이다. 사이트 출범에 급급해 마무리하기 보단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만큼 출시 취지를 얼마나 녹여내는지가 중요하다.

모든 우려가 ‘기우’에 지나지 않는 것이길 빌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