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짐 챙겨 나가는 게임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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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짐 챙겨 나가는 게임 스타트업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5.11.09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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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중국으로 가면 아파트, 자동차에 통역사도 붙여 주고 연봉도 2배 이상 준다는데….”

모바일 게임 개발사에서 일하고 있는 기자의 친구가 최근 한 말이다. 아직 스타트업 단계인 게임사임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의 개발 역량을 알아본 중국의 어떤 대기업이 제의를 해왔다는 것.

이 회사는 모든 임직원이 중국으로 옮겨가지 않더라도, 향후 출시할 모바일 게임을 애초에 국내가 아닌 중국 시장을 타겟으로 잡고 개발 중이다.

이처럼 최근 게임 업계의 최대 고민거리는 ‘해외로 가느냐, 마느냐’하는 것이다. 이런 사례가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예 짐 싸들고 우리나라를 벗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 국내 게임 산업의 위기론까지 언급되고 있다.

유럽, 중국, 일본 등은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국가 차원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아예 국가가 나서서 국내 기업사들의 이전을 독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임 산업은 우리나라 전체 콘텐츠 산업 수출 60%이상을 차지하는 효자 업종이다. 이는 영화의 126배, 1차 한류 붐을 일으켰던 드라마(방송)과 2차 한류 K-POP(음악)의 11배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입 업계는 그동안 게임중독법, 매출 1% 징수법, 셧다운제 등 각종 규제로 몸살을 앓아왔다. 더불어 게임을 ‘악(惡)’으로 규정하고 각종 부정적인 보도들이 나오면서 비난 여론까지 한 몫하고 있어 게임을 경멸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거센 상태다.

일전에 게임 관련 취재에서 업계 관계자는 “업계 발전은 물론 콘텐츠 산업 전반에 국위선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사자들을 범법자나 범죄자 취급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하는지 모르겠다”며 “이젠 자존감마저 상실했다”고 울분을 토한 바 있다.

이런 식이라면 업계 종사자들의 심리적인 요인 뿐만 아니라 업계와 콘텐츠 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 늦기전에 엇박자로 나가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육성책과 여성가족부의 제재안이 정리돼, 적극 지원에 나서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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