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독주 속 ‘절치부심’ K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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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독주 속 ‘절치부심’ KB금융
  • 정두리 기자
  • 승인 2015.11.0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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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비은행 강화 제대로 먹혀…KB “운영체계 전반에 걸쳐 재정비”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국내금융그룹 가운데 독주체제를 구가하며 순항하고 있는 반면, 10년전만해도 1위 금융그룹으로 꼽혔던 KB금융지주는 체질개선을 통한 재정비에 나서며 절치부심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KB·하나·NH농협 등 4대 금융지주사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신한금융이 독보적인 1위를 굳히고 있는 양상이다.

신한금융은 올 3분기 저년 동기보다 7.4% 증가한 679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KB금융(4071억원)과 하나금융(2534억원)이 3분기에 거둔 실적을 더한 것보다 많은 수치다.

이는 분산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리스크 관리가 주효했다.

신한금융이 3분기까지 거둔 순이익 가운데 은행 비중은 59%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작다. KB는 은행 비중이 67%, 농협은 70%, 하나는 88% 수준이다.

주력 계열사 신한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462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5%, 전분기보다 15.5% 증가했다. KB국민은행(2336억원), KEB하나은행(2281억원), NH농협은행(1308억원)의 3분기 실적보다 각각 2~3배 많은 성적을 거뒀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거둔 누적 실적에서도 단연 선두다. 1조9631억원의 순이익을 내 KB금융(1조3517억원), 하나금융(1조23억원), 농협금융(6197억원)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신한금융이 금융지주사 실적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관측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2008년부터 순이익 기준으로 1위 자리를 줄곧 지켜왔다. 특히 저금리, 저성장시대가 도래하면서 2011년을 정점으로 금융업에서 나타났던 이익 감소추세를 신한금융이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이다.

반면 KB금융지주는 3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8.8%(391억원) 떨어진 407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2440억원에 달하는 영업외손실이 크게 작용했다.

포스코 주식에 대한 평가손실이 877억원에 달했다. SK주식 매각이익(122억원)을 제외하고 뚜렷한 일회성 이익도 없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격차를 의식한 듯 최근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1등 고지 탈환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윤 회장은 지난 2일 KB국민은행 창립 14주년 기념사에서 “일희일비 하지 말고 1등 은행을 향한 확고한 목표의식과 일관성을 견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회장은 신한은행과의 경쟁에 대해 장기적 시각을 가지고 흔들림 없이 묵묵히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딩뱅크 승부는) 1~2년의 단거리 승부가 아님을 모두 올바르게 인식해야 한다”며 “체질을 바꾸고 몸을 가볍게 해야 경쟁은행과의 격차를 따라잡을 수 있는 스피드와 지구력을 갖출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체질 개선을 위해 “영업·인사·조직 등 조직의 운영체계 전반에 대한 재정비 작업을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맞춰 KB금융지주는 초저금리와 계좌이동제 등 급격하게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그룹 전 계열사의 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들은 하반기 영업력 강화에 주력한다.

또한 KB금융은 현재 은행에 쏠린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대우증권 인수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LIG손해보험(현 KB손보) 등을 인수하며 취약한 비금융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KB금융으로서는 이번 대우증권 인수로 지속적인 포트폴리오 개선을 이루겠다는 판단이다.

KB금융지주가 대우증권을 인수해 KB투자증권(자본금 5800억원)과 합병하면 국내 1위 증권사를 거느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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