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방송·통신시장 몸집불리기 양산되나
상태바
[기자수첩] 방송·통신시장 몸집불리기 양산되나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5.11.03 12: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부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 이들 두 강적이 한 배를 탄다.

SK텔레콤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30%를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지분 인수와 함께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을 추진한다. 모든 절차는 내년 4월 이뤄질 예정이며, 합병 완료시 SK브로드밴드는 상장법인인 CJ헬로비전에 통합돼 우회상장된다.

1위 사업자끼리 손을 잡는다는 소식에 경쟁사들은 일제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을 상대로 통신시장 지배력을 유료방송 시장까지 확대해 공정 경쟁을 훼손하는 동시에 시장을 황폐화시킬 수 있다며, 그동안 정부가 추진한 경쟁 활성화 정책과도 정면 배치된다고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경쟁사들과 시민단체 등의 곱지 않은 시선을 감내해야 할 숙제는 물론 인수를 최종 성사시키기 위해 가장 큰 산인 정부의 인가도 받아야 한다.

현재 통신시장의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지금보다 더 큰 몸집을 키운다면 시장 지배력 전이 우려가 예상되는 건 물로니거와 이번 CJ헬로비전 인수로 알뜰폰 시장 역시 요동칠 가능성마저 배제하기 힘들다.

CJ헬로비전이 운영하는 CJ헬로모바일은 알뜰폰 업계 1위 사업자인데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링크가 뒤이어 2위 사업자로서 시장을 양분하고 있기 때문. 따라서  두 회사가 협력하면  각 사가 지닌 강점 등을 토대로 긍정적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반면, 알뜰폰 시장마저 잠식해버리는 독점구조를 양산할 가능성도 크다.

국내 미디어 산업을 한 차원 높게 도약시키겠다는 SK텔레콤의 노선이 자칫 특정 업종을 장악하기 위한 무분별한 M&A를 부추기는 무리수 행보는 아닌 지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