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치 낮아지는 韓경제’…2%대 성장 머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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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치 낮아지는 韓경제’…2%대 성장 머무나
  • 정두리 기자
  • 승인 2015.10.2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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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기관, 한국 경제 전망치 일제히 낮춰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내년 한국 경제의 성장률에 대한 기대치가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전 세계 주요 기관들은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조정하고 있는 양상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 세계 경제연구소와 투자은행(IB) 등의 경제 전망치를 모아 매달 발표하는 조사기관인 ‘컨센서스 이코노믹스’의 10월 집계에서 한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9%로 제시됐다.

이는 9월의 3.2%와 비교할 때 한 달 만에 0.3%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기획재정부(3.3%)나 한국은행(3.2%)의 전망치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교역 위축과 제조업의 부진을 반영해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이 9월보다 일제히 하향조정됐지만, 한국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고 전했다.

컨센서스 이코노믹스 집계 기준 각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미국이 9월에 2.7%에서 10월에 2.6%로 낮아졌고 중국(6.6%→6.5%)과 서유럽(1.9%→1.8%)도 0.1%포인트씩 하향조정됐으며 일본(1.5%→1.3%)은 0.2%포인트 낮아졌다.

컨센서스 이코노믹스는 전 세계 700여명의 이코노미스트로부터 전망치를 받아 각국의 성장률을 집계한다. 이번 10월 집계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치를 제시한 기관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시 유닛(EIU), 골드만삭스, 노무라 등 18곳이었다.

이승훈 연구원은 주요국 중에서 한국의 전망치 하락폭이 큰 이유에 대해 “수출과 내수 전반에 걸친 모멘텀 약화 가능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4분기를 전망하는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도 여전히 기준치인 100 아래를 기록하며 경기 부진은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 경제에 대한 해외 전문가들의 시선 악화는 투자은행(IB) 중심으로 전망치를 모으는 블룸버그의 집계에서도 확인된다.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블룸버그의 집계는 9월 3.0%(가중평균치 기준)에서 이달 2.9%로 하락했다.

이달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에서 모건스탠리는 2.2%를 제시했고 BNP파리바는 2.4%, 노무라는 2.5%, ING는 2.8%, 골드만 삭스는 3.3%, BOA메릴린치는 3.4%로 각각 예상했다.

한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에 대한 컨센서스 이코노믹스의 집계 평균치는 2.5%로 한 달 전과 차이가 없다.

전문가들은 수출 전략 상품 계발과 한계기업 구조조정 등 정부와 기업의 효과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중국이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구(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을 위해 하반기 강도 높은 경기부양 정책을 추진할 경우 우리 수출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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