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업계 ‘노심초사’ 이유는
상태바
캐피탈업계 ‘노심초사’ 이유는
  • 정두리 기자
  • 승인 2015.10.25 0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드사 진출에 폴크스바겐 사태까지...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카드사들의 잇따른 자동차 금융 시장 진출에 폴크스바겐 사태까지 겹치며 캐피탈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폴크스바겐 사태로 수입차 할부금융이 위축될 우려가 커진 가운데 우리카드가 다음 달 자동차할부금융에 진출키로 하면서 업계에서는 자동차금융 경쟁도 심화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자동차금융의 비중이 50% 수준인 캐피탈업계에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돈 것은 올 초부터였다.

현대차와 카드사 간의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 협상이 결렬돼 카드 복합할부금융 취급이 중단된 것이다. 복합할부금융은 자동차를 사는 고객이 자동차 대리점에서 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면 결제액을 캐피탈사가 대신 갚아주고 고객이 캐피탈사에 매달 할부로 갚는 방식이다.

복합할부가 사라지며 캐피탈사들의 자체 할부가 자동차금융 시장의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카드사들이 직접 자동차금융에 뛰어들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삼성카드가 지난 6월 자동차를 구매할 때 할부금리를 주고 구매대금을 일부 환급해주는 금융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우리카드도 자동차할부 금융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드사들은 캐피탈사에 비해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조달능력이 좋아 낮은 금리를 제시할 수 있고 많은 회원을 대상으로 영업을 쉽게 할 수 있어 강점이 있는 경쟁자다.

우리카드 관계자도 “후발주자로 일단 점유율을 확보하는 게 중점”이라며 “우리가 보유한 캐피탈 업무의 자금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낮은 금리, 높은 캐시백 혜택 등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불거진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도 캐피탈사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폴크스바겐의 경우 직접 개별 여신전문회사를 설립해 50∼60% 수준의 물량을 소화하고 국내 판매량의 2∼3% 수준을 캐피탈사들이 경쟁하는 모양새였다.

수입차 거래량이 늘어나며 캐피탈사들이 최근까지도 다양한 판촉 행사와 이벤트 등을 벌였으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가 됐다.

폴크스바겐 상품을 취급하는 캐피탈사들은 판매량이 감소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진 건 맞다”며 “자동차금융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