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고위급회담 타결] 朴대통령 ‘원칙’-金 ‘강골’ 케미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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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고위급회담 타결] 朴대통령 ‘원칙’-金 ‘강골’ 케미 돋보였다
  • 이창원 기자
  • 승인 2015.08.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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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朴대통령 ‘소신과 원칙’ 현역시절 전문성과 ‘강골’ 기질로 北에 관철시켜
극에 달한 한반도 긴장상태에서 최초의 대가없는 도발 악순환 끊어내
▲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무박 4일’ ‘43시간’ 동안의 긴 협상 끝에 남북 고위급 회담이 타결되면서 북측은 최근 지뢰도발에 대한 ‘유감 표명’을 하며 준전시상황을 해제하기로 하고, 남측은 대북 방송을 25일 12시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빠른 시일 내 서울이나 평양에서 당국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으며,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함과 동시에 민간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명박 정부 이후 냉랭해진 남북관계와 최근 지뢰 및 포격 도발로 인해 한반도 긴장상태가 극에 달했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이번 회담으로 이 같은 성과를 얻어냈다는 점은 크게 평가할 만하다.

특히 남측 대표단과 북측 대표단이 각각 ‘사과’ ‘대북방송 중단’ 등의 주장들을 굽히지 않으며 긴박하게 돌아갔던 이번 회담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소신과 원칙’과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강골’ 기질이 환상의 ‘케미’(chemi, 화학반응, 서로 조화롭게 혼합될 때를 일컫는 신조어)를 보였다는 것이 중론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4일 오전 수석비서관희의를 통해 “북한의 확실한 사과와 재발방지가 필요하다”면서, “결코 물러설 사안이 아니다, 그렇지 않으면 확성기 방송도 유지할 것”이라며 협상 중인 북측 대표단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어 협상이 진행되는 내내 박 대통령은 북측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끊임없이 요구했다.

그 결과 25일 정확히 임기 반환점을 맞는 박 대통령은 북한의 군사적 긴장 조성과 도발이 잦은 상황에서도 확고한 대북정책 원칙론을 견지해 북한으로부터 최초로 아무런 대가 없이 도발의 악순환을 끊어냈다.

박 대통령 스스로도 회담 타결 이후 “우리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나가면서, 다른 한편으로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그동안 ‘북한의 지뢰도발’ ‘연평도 포격도발’ 등 각종 도발로 끊임없이 우리 국민의 안위가 위협받아왔다, 이런 상황을 더 이상 끌고 가지 않기 위해서는 이번에 북한의 확실한 사과와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회담 타결에 있어 김 실장의 ‘강골’ 기질 없이 박 대통령의 ‘원칙’ 실현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원칙’이 확고하다고 해도 실제 북측과의 회담에서 도발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얻어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김 실장은 3년 6개월 동안 국방부 장관 재임 시 국회의 상임위원회 회의, 예산안 처리, 국정감사 등에서 밤샘 질의와 출석 과정에서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어 국방부관계자들이 곤욕을 치르곤 했다.

또한 김 실장은 육군사관학교 28기로 야전 경험이 풍부한 작전통으로 현역 군인시절 육군 35사단장,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2군단장,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3군사령관, 합참의장 등 군의 요직을 두루 거쳐 전략과 정책, 전력 증강 분야에도 폭넓은 경험을 쌓은 지략가로 평가된다.

이러한 기질과 전문성을 토대로 김 실장은 북측 대표단과의 치열한 막판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박 대통령의 ‘원칙’적 대북정책을 관철시키고 접점을 찾아낸 것이다.

▲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남북 공동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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