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에도 시중자금 은행으로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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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에도 시중자금 은행으로 쏠려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5.08.1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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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불확실성 높아져 투자처 못찾아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지난해 이후 1년 간 기준금리가 1% 하락했지만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성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기준금리 하락으로 정기예금 금리도 낮아졌지만 높아진 금융시장의 변동성 영향으로 수시입출식 예금에 시중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19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단기 부동자금은 884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지난 연말 794조7000억원에서 반년 사이 89조7000억원 늘었다.

단기 부동자금은 현금 외에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만기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언제라도 현금화해 쓸 수 있는 금융자산이 포함된다.

단기 부동자금이 많아지는 것은 저금리로 시중에 돈은 풀렸지만 경기 전망이 불확실해 장기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자금이 많다는 의미다.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2%대에 접어든 2013년 말 단기 부동자금은 1년 전보다 7.0% 늘어난 712조8000억원이었다. 이어 지난해 11.5%, 올해는 상반기에만 11.3% 급증했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연 2.5%에서 1.5%가 됐다.

정기예금 금리가 낮아졌지만 수시입출식 예금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말 은행 수시입출식 예금(요구불 예금 포함) 잔액은 46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7월 377조4000억원보다 85조3000억원 더 많아졌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에서 18조9000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수시입출식 예금 증가액이 이를 상쇄하며 전체적으론 은행 수신이 7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2013년 7월부터 1년 간 수시입출식 예금과 정기예금이 각각 35조4000억원, 15조8000억원 증가한 것보다 더 많은 자금이 은행권으로 들어온 것이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이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언제든지 돈을 뺄 수 있는 은행 계좌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은행 금리가 낮은데 주식시장도 부진하다 보니 시중 자금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유동성은 늘었지만 돈이 경제 내부에서 원활히 돌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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