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증시 이탈 외인자금 4조9천억...4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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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증시 이탈 외인자금 4조9천억...4년만에 최고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5.08.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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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2조3천억, 채권 2조6천억 빠져나가

[매일일보 곽호성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두 달 연속 국내 주식을 매도했다. 지난달 주식 순매도 규모는 2년여만의 최대로 집계됐다.

채권까지 더해 보면 지난달 국내 증시를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5조원에 가까워 약 4년만의 최고였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7월 가운데 국내 상장주식 2조2610억원 어치를 팔았다.

지난 6월에 3890억원 어치를 판데 이어 두 달째 매도를 지속했다. 월간 순매도 규모로는 2013년 6월의 5조1000억원 이후 최고다.

국가별로는 영국 투자자가 1조6214억원 어치를 매도해 전월에 이어 제일 큰 순매도 세력이었다. 케이만아일랜드와 독일도 각각 7785억원과 2823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미국은 1조5754억원어치를 사들여 5개월 연속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이스라엘(2997억원)과 일본(1692억원)도 순매수 상위권에 들어갔다.

권역별로 보면 지난달 유럽계 자금 2조8099억원과 아시아계 자금 2206억원이 국내 증시에서 나갔다.

지난달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등 대외 문제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7월 말 현재 외국인이 가진 국내 상장주식은 430조5770억원어치로 전월에 비해 14조5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의 28.9% 수준이며 2009년 7월의 28.7% 이후 최저치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외국인이 주로 보유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비중이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169조7000억원어치를 보유해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39.4%를 차지했다. 영국(34조4000억원)과 룩셈부르크(26조3000억원)도 보유 규모가 컸다.

외국인은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지난 7월 중 2조6180억원어치를 매도해 2개월째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12월의 3조9000억원 이후 최대 순유출이다.

이에 따라 주식과 채권을 합친 순유출 규모는 지난달 4조8790억원으로 나타났다. 2011년8월(-5조8000억원) 이후 제일 컸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채권 순매도액은 1565억원이었으며 만기 상환액은 2조4619억원이었다.

국적별로는 태국이 1조2521억원어치를 팔았으며 미국(-5651억원)과 말레이시아(-2962억원)도 채권 투자 순유출 상위권이었다.

채권 순투자 규모는 스위스가 5793억원으로 제일 컸다. 그 다음은 노르웨이(1347억원)와 룩셈부르크(516억원)였다.

권역별로는 아시아계 자금이 2조1232억원어치 빠지면서 순유출로 전환됐고 중동도 전월에 이어 순유출(-3576억원)을 나타냈다. 유럽은 6364억원 상당을 매입해 순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7월말 현재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전월에 비해 2조6000억원 줄어든 103조원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18조3000억원으로 17.7%였다. 그 다음은 중국(16조7000억원), 룩셈부르크(12조6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유럽계 자금은 국내 상장채권 35조20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비중은 34.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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