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묻지마 금 투자’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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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묻지마 금 투자’는 금물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5.08.1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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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호성 경제부 기자

[매일일보 곽호성 기자] 최근 금값이 하락하면서 금 투자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금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금이 안전자산으로 인정받고 있어서다. 어느 국가의 경제가 무너지면 그 나라의 화폐는 종잇조각으로 전락한다. 그렇지만 금은 가치를 계속 인정받을 수 있다.

최근 금값은 온스 당 110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5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이렇게 약세를 보이는 금값과는 반대로 금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KRX)의 7월 일 평균 금 거래량은 1만56g이었다. 이것은 지난 6월(6365g)과 5월(6354g)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이다.

한국금거래소의 경우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평균 310.8kg의 골드바 판매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6월 들어 463kg, 7월에는 604kg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가에서는 금값 하락의 원인에 대해 그리스 사태가 정리되고 있는 점, 금 투자의 대체수단인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들고 있다. 미국 달러와 국채는 최고의 안전자산 위치를 놓고 금과 경쟁하고 있다.

이렇게 금값이 떨어지자 반등을 기대하고 금을 사들이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금 투자는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금 가격이 오르기는커녕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서 그렇다.

시장에서는 9월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금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달러는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나 이자 수익을 낼 수 있다. 반면 금은 직접 이자 수익을 낼 수 없는 무(無) 수익 자산이다. 따라서 달러 강세 시기에는 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다.

두 번째로 세계 신흥국 경제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금의 세계 최대 시장은 중국과 인도다. 세계금위원회는 올해 전체 금 수요가 4200∼4300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인도와 중국의 수요는 각각 900∼1000톤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는 ‘9월 위기설’이 나올 정도로 불안한 상황이다. 따라서 금 가격은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금에 투자하는 이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투자를 하더라도 직접투자보다는 원금손실발생기준(knock-in)조건이 낮은 파생결합상품(DLS)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투자자들의 올바른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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