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文 ‘짧은 조우’…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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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文 ‘짧은 조우’…신경전
  • 이창원 기자
  • 승인 2015.08.1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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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개특위 재량” vs 金 “재량주고 있다”

[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권역별 비례대표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새누리당은 국민공천제로 명명) 등 선거제도 개편 문제를 두고 여야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짧은 조우’를 했다.

김 대표와 문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 본관 앞 돌계단에서 즉석 회동을 가졌다.

문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국회 본관 건물을 나오던 중 김 대표를 발견하고 불러 세우고, 두 대표는 마주보고 반갑게 인사했다.

문 대표는 “정개특위에 재량을 주십시요”라며 지난 5일 자신이 제안한 권역별 비례대표제, 오픈프라이머리 등의 일괄타결 제안의 ‘불씨 살리기’를 시도했다.

이는 자신의 ‘오픈프라이머리-권역별 비례대표제 일괄타결’ 제안에 김 대표가 “정개특위에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조정 논의하자”고 수정 제안한 것을 염두에 둔 언급이다.

이에 김 대표는 “재량을 주고 있다”면서 짧게 받아쳤고, 두 대표는 바로 각각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탑승하면서 더 이상의 대화는 이어지지 않았다.

문 대표는 최근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오픈프라이머리 일괄 타결 제안 수용을 재차 요구하면서, “망국적 지역주의 정치구도를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 모두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김 대표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정개특위에서 우리 실정에 맞게 논의하자”면서,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오픈프라이머리를 맞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국회의장 직속 ‘선거제도개혁 국민자문위원회’가 이날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보고한 데 대해 “정개특위에서 논의해야 한다”면서, “정개특위에서 관련된 모든 걸 다 논의하라고 내가 이야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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