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모 과장 자살, 국정원 조직적 개입 여부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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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모 과장 자살, 국정원 조직적 개입 여부 공방
  • 이창원 기자
  • 승인 2015.08.1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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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시간지연‧경찰 시신 수색 참여 못한 점‧국정원 직원 먼저 투입 등 국정원 깊이 관여해”
與 “유서‧시신 부검결과 자살이 분명, 국과수 의견으로 빨리 마무리 돼야”
▲ 조송래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장이 10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국정원 직원자살과 관련해 현안 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현안보고에서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 과장 자살 후 수사과정에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현안보고에서는 소방관들이 임 과장의 시신을 발견하는데 1시간가량 지연된 점, 처음부터 경찰이 시신 수색에 참여하지 못한 점, 국정원 직원이 현장에 먼저 투입된 점 등을 놓고 집중 추궁이 이뤄졌다.

야당은 이 같은 의혹을 들어 임 과장 죽음에 국정원이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민기 의원은 “경찰이 소방한테 당한 것이다. 연락받고 현장 출동하는데 50분이나 걸린다”면서, “소방이 다시 연락을 해 화산리 77번지라고 하는데 앞에 ‘산’자를 붙이지 않아 경찰이 현장이랑 560m나 떨어진 곳으로 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는 단순히 실수라고 보이지 않고 소방을 국정원이 장악하고 있었던 것”이라면서, “경찰을 이리저리 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의원도 “처음 위치추적이 된 곳이 화산리 34번지인데 산 77번지와 거리는 불과 200m로 화산리 34번지를 갔다면 즉시 시신을 발견했을 것”이라면서, “근처의 용인 동부경찰서가 출동했으면 20분이면 가는데 현장과 8차례나 통화할 정도로 상당히 혼선이 있었던 것을 보면 경찰이 먼저 현장을 접수하면 안 되는 매우 곤란한 상황 있었던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조송래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장은 “저희가 국정원으로부터 조정 받은 것은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정 의원은 또한 “시신이 있었던 마티즈 차량 지점에는 또 다른 국정원 직원이 있었는데 처음에 소방에서 먼저 시신 사진을 찍고 이후 경찰이 다시 찍는데 모습이 다르다”면서, “소방에서 찍은 시신 사진은 얼굴이 안보이고 완전히 조수석 쪽으로 누웠는데 경찰이 찍은 사진은 얼굴이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있다. 누군가 와서 시신을 만지지 않았을까하는 의혹이 든다”고 새로운 의혹도 제시했다.

반면 여당은 유서와 시신 부검 결과 자살이 분명하다며 여러 의혹을 일축하고, 경찰과 중앙소방본부를 적극 엄호했다.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야당이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경찰에서 확실히 자살로 인정될 만한 증거를 다 가지고 있고 나는 이해가 가는데 왜 이 같은 의혹이 생기냐”면서, “경찰이 적극적으로 야당에 설명하라. 사진과 CCTV 같은 것도 공개해서 의혹을 없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안보고에서는 소방당국이 처음에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고도 1시간 이상 엉뚱한 곳을 수색한 것을 놓고도 추궁이 이뤄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노웅래 의원은 “당일 10시 32분에 1차 위치추적 결과가 나왔고 현장수색대에 통보를 했다”면서, “네비게이션의 오작동으로 안내가 중단되더라도 처음 찍혔던 화산리 34번지로 가야하는데 반대 길로 돌아가 회의를 했다. 이해할 수 없는 수색”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소방본부장은 “마을입구에서 네비게이션이 종료됐고 통상 위치추적을 하면 기지국 좌표가 나와서 오차가 크다”고 답했고, 현장에서 동떨어진 낚시터를 수색한 것에 대해서는 “10시37분경에 국정원 직원 부인과 통화를 했는데 부인이 낚시터를 자주 간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은 “소방관과 국정원 직원이 무선통화를 한다”면서, “이것이 개입 증거로 마을 초입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있던 국정원 직원과 산에 있는 직원도 다른 사람이었다”며 시신 수색 과정에 국정원 직원이 개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은 “국정원 직원이라고 하지 않았고 동료직원이라고 해서 전화를 했다”면서, “전화를 3번 했는데 수색해달라는 내용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은 “사건에 대해 진실을 보기 전에 뒤에 무슨 의혹을 갖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경찰이 정확하고 국민들이 알기 쉽게 해줘야 한다”면서, “특히 이 사건의 자살이 분명하고, 타살의 흔적도 없다. 국과수 의견으로 빨리 마무리 돼야 한다”고 경찰과 소방당국의 의견에 동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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