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보험, 오프라인과 보험료 ‘비슷’…실익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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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보험, 오프라인과 보험료 ‘비슷’…실익없다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5.06.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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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온라인으로 암보험에 직접 가입하면 가격 혜택을 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거의 실익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대면 채널의 경우도 사업비나 보험료 등이 동일하게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29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생명보험협회에 공시된 14개 생명보험사의 45개 암보험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개 상품의 경우 대면-비대면 채널 판매 가격에 차이가 없었다.

대면 판매는 설계사를 통한 가입이고, 비대면은 온라인을 비롯해 텔레마케팅, 홈쇼핑 등으로 소비자가 직접 암보험에 가입한 경우를 말한다.

이번 상품 가격 수준은 ‘보험료지수’를 기준으로 조사됐다. 보험료지수는 보험사가 장래 보험금 지급을 위해 적립하는 보험료 대비 가입자의 실제 부담 보험료의 비율이다.

100%를 넘는 부분은 설계사 수당·판매촉진비·점포운영비 등 보험영업에 필요한 사업비다.

예를 들어 가입자는 월 보험료로 20만원을 납입할 경우 보험사는 10만원만 실제 보험금 지급에 대비해 쌓아두고 나머지 10만원을 사업비로 사용한다면 이 상품의 보험료지수는 200%가 되는 셈이다.

이번 조사 대상 가운데 40개 상품의 경우 대면-비대면 가입 채널 차이와 상관없이 보험료, 만기환급금, 보험료지수가 같았다.

결국 설계사를 만나서 가입하거나, 온라인 등에서 소비자가 스스로 가입하거나 차이를 두지 않고 같은 사업비를 책정해 비용 면에선 전혀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설계사 수당이나 점포운영비등이 거의 들지 않는 온라인 보험 특성상 설계사 계약 상품과 동일 사업비를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소장은 “온라인 가입자는 보험료 납부나 보험금 청구 과정에서 설계사의 행정적 지원 등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데도 같은 보험료를 내고 있다”며 “그럼에도 막연히 비대면 채널 상품의 보험료가 저렴할 것으로 생각하고 계약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꼼꼼히 비교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컨슈머리서치는 실제로 대면과 비대면 생명보험 상품 운영에 필요한 보험사의 사업비가 동일한지 여부도 금융당국이 들여다봐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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