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맛으로’…식품업계 ‘복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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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 맛으로’…식품업계 ‘복고’ 바람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5.06.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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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식품업계에 복고 열풍이 불고 있다. 이미 한번 인기를 얻어 검증을 받은 제품을 소개하면 실패 위험이 적다는 점이 관련 업계에 이 같은 복고 마케팅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21일 CJ푸드빌에 따르면 지난 2월 뚜레쥬르가 출시한 ‘엄마랑 장볼 때 먹던 그때 그 도나쓰’는 4개월간 목표 대비 120% 판매량을 달성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옥수수 가루를 넣은 찹쌀 반죽을 튀겨내 설탕을 묻힌 미니사이즈 도넛 5개를 투박한 종이봉투에 담아 1000원에 판매해 옛날 시장에서 먹던 느낌을 살렸다는 것이 CJ 푸드빌의 설명이다.

빕스(VIPS)도 복고 열풍에 힘입어 ‘빕스 1997 스테이크’를 내놨다.

지난 3월 빕스 론칭 18주년 기념으로 8일간 한정 판매했던 메뉴로 두툼한 호주산 등심을 스테이크 특유의 격자무늬 모양으로 구워낸 뒤 불고기 소스를 바른 후 쪽파와 버섯을 곁들였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복고 메뉴들은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디자인과 익숙한 맛으로 지속적인 호응이 예상된다”며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층들도 호기심에 많이 찾는 편”이라고 전했다.

삼립식품도 ‘아이차’와' ‘제리뽀’를 리뉴얼하면서 복고 바람에 동참했다.

아이차는 1974년 출시된 국내 최초 튜브형 빙과 제품이며 당시 일 18만개 이상의 판매를 올리기도 했다.

재출시된 아이차는 ‘아이차 소다’와 ‘아이차 콜라’ 등 2종이다.

‘제리뽀’는 1983년 6월 출시된 젤리 형태의 제품으로 기존 사과, 딸기, 오렌지 맛에 새로운 망고, 소다 맛이 추가됐다.

삼립식품 마케팅 관계자는 “제품 재출시로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의 맛을, 젊은 층들에게는 우리나라 원조 빙과 제품을 경험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 식품매장에서도 복고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012~2015년 식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한국식 전통 먹거리 매출은 매년 증가한 반면 한국을 제외한 기타 국가 먹거리 매출 신장률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들어 5월까지 한국식 전통 먹거리의 누계 매출신장률(9.3%)은 기타 국가 먹거리 매출신장률(5.9%)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지하 1층 식품관에서 남대문 시장의 유명 먹거리인 ‘순이네 빈대떡’,‘이남설 한과’, ‘가메골 손만두’ 등 전통 먹거리를 선보이는 ‘남대문시장 먹거리 투어’를 한다.

임훈 신세계 식품 담당 상무는 “최근 먹거리에도 복고풍 바람이 불며 전통 한국식 먹거리를 찾는 수요가 증가해 남대문 시장과 손잡고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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