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열풍에 p2p대출 블루오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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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열풍에 p2p대출 블루오션 될까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5.05.2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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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8퍼센트>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최근 핀테크 열풍이 불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개인과 개인을 연결시켜주는 p2p 대출 업체가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핀테크를 주창하는 것에 비해 p2p 대출에 대한 정부 규제는 높은 수준이라 연착륙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p2p 대출업체인 8퍼센트는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담보로 1억원의 대출 자금을 모았다.

p2p 대출은 은행이나 기타 금융업체가 아닌 다수의 개인이 돈을 모아 한명의 개인이나 기업에게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플랫폼을 제공한 온라인 업체는 대출을 연결해주고 소정의 수수료를 받는다.

p2p 대출은 온라인에서 모든 절차가 진행돼 비용이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 나머지는 여타 금융권 대출과 똑같다. 대출자들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하면 투자자들이 이를 각자의 지분대로 나눠갖는다.

통상적으로 8%정도의 대출이자를 받으면 투자자에게는 운영비 명목으로 수수료를 뺀 6%정도의 수익률이 돌아간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대출자들은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보다 낮은 이자 비용을 지불해 상호간 윈윈(win-w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지난 3월 한국핀테크포럼 정기총회에서 “p2p시장이 굉장히 빠르게 크고 있고 2025년도에는 대한민국 GDP정도의 p2p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출 시장도 궁극적으로 p2p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상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뜨겁다.

8퍼센트는 매주 수요일 12시 상품을 공개한다. 이번 타워팰리스 담보 대출은 모집한 지 7시간만에 1억원이 모였다. 대출이자는 연 3%대로 책정됐다.

이외에도 8퍼센트는 F&B매장을 운영 중인 샤크앤파트너스의 세 번째 상점 개설에 필요한 자금 5000만원을 연 10%의 금리조건으로 공시한지 8분만에 마감시키기도 했다.

시장의 폭발적인 관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p2p 대출에 대한 금융당국의 인식은 한참 뒤쳐저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p2p 대출업체는 대부업체로 등록해야 한다. 국내서 p2p대출 플랫폼은 ‘대부중개업자’이며 플랫폼을 통해 투자하는 사람들은 ‘대부업자’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은 모두 대부업 등록을 하고 대부업자로서 대출금을 지원해야 합법적이게 된다.

이 때문에 머니옥션은 자사를 대부업체로 등록해 직접 대출해주는 형식으로 우회적인 p2p 대출을 진행중이다. 8퍼센트는 대부업 등록을 하지 않아 한 때 불법사이트로 규정돼 사이트가 차단되기도 했다.

정부 규제 이외에 건전성 관리도 p2p 대출 활성화에 걸림돌이다. 자체적인 신용등급 설정이 없는 것도 지적받고 있다.

p2p 대출자가 만기에 자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이는 고스란히 투자자 손실로 직결된다. p2p 대출 중개기관은 단순 중개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8퍼센트는 아직까지 대출 연체가 없지만 규정상 연체 발생 시 2개월까지 연체금리를 적용하며 자체 채권추심을 한다. 이후 6개월 동안 채권추심기관에 넘겨 빚 독촉을 한다. 이후에는 전액 대손처리 한다.

국내 p2p 대출업체 중 가장 규모가 큰 머니옥션의 지난해 9월말 부실률은 9%로 나타났다. 미국 최대 p2p 대출업체인 ‘렌딩클럽’의 부실률도 평균 6.7%로 집계됐다.

자체적인 신용등급 부재에 대해서는 최근 해결책이 모색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부에서 활용되고 있는 SNS를 통한 신용평가 시스템이 한국에서 개발될 예정이다.

최근 KB핀테크허브센터와 한국NFC, 건국대 금융IT학과와 빅데이터 업체 3곳은 공동으로 '소셜신용평가협의체'를 만들고 한국형 SNS 신용평가모델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젊은 층이 많이 쓰는 SNS에 올라온 글을 토대로 금융 데이터 없이 개인 신용도 조사를 끝내겠다는 게 협의체 계획이다.

8퍼센트 관계자는 “대출자의 신상정보를 제외하고 연체이력이나 채무불이행이력 등 신용이력들을 포함한 모든 정보가 공개돼 투자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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