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김혁규 최고위원
“노무현 대통령 탈당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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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김혁규 최고위원
“노무현 대통령 탈당 안 한다”
  • 나정영 기자
  • 승인 2006.01.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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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당 5월 지방선거 어렵다…좋은 인물 나오면 이변 기대”

“강금실 전 장관, 대단한 내공 가진 분”…확실한 대답 못 얻었다

[매일일보=나정영기자] 이른바 노무현 핵심참모라는 별칭을 얻고 있는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의 행보가 신년 초부터 심상치 않다.

열린우리당 내부에서는 당의장 선거로 시작되는 김 의원의 행보가 지방선거에서 한 발 더 나아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김혁규 대망론이다. 때문에 김 의원의 정착역은 당의장이나 여당의 지방선거 지휘를 넘어선 ‘대권’ 이란 해석이 가능하며, 앞으로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매일일보>은 지난 19일 김 의원을 만나 당의장직에 출사표를 던지게 된 배경과 향후 그의 정치 행보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들어보았다.

-2월 전당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국민 통합과 당ㆍ청 화합, 당의 단합을 이루어 우리당의 지지도를 높이는 것이 일차 소망입니다. 또한 대통령께서 신년 연설에서 밝힌 바와 같이 사회 양극화를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데 앞장서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전당대회는 우리당이 단합하여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국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희망과 용기를 주는 전당대회가 되도록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전당대회와 지방선거를 전후로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탈당설이 불거진 배경과 탈당에 대한 생각은?

 저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우리당을 믿고 있으며, 우리당과 함께 사회적 아젠다를 해결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사실 당과 청와대, 정부는 별개가 아니라 여권을 구성하는 삼위일체입니다. 다만 당은 청와대와 정부의 업적에 대해 국민들에게 책임을 져야함으로 여러 가지 주문을 할 수 있고, 목소리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국민들이 볼 때 당과 청와대가 충돌하는 것 같이 보일 수 있으나, 다르게 보면 당ㆍ청관계가 건강하다는 반증 아니겠습니까. 대통령의 탈당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의 강력한 경쟁 상대인 김근태, 정동영에 대한 생각과 대권 후보로 놓고 볼 때 두 사람에 대해 평가한다면...

 두 분은 우리당의 큰 자산이고, 개인적으로도 존경하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이번 전당대회에서 갈등의 대척점을 형성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제가 엄격한 균형자의 입장에서 제 3후보론을 말씀드리는 것도 화합과 단결을 통해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할 이번 전당대회가 갈등을 확대 재생산해서는 안 되겠다, 지난 두 번의 재ㆍ보궐 선거 참패는 우리당에 대한 국민의 강력한 경고라고 생각하는데, 경고를 받고도 여전히 당내 주도권 싸움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두 분 모두 특정 계파의 승리가 아닌 우리당의 승리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유력한 대권 후보 중 한 사람인 고건을 평가한다면, 그리고 여권 내에서 영입설이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는데...   

 우리당에 계신 분도 아닌데, 언론을 통해 인물평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입 역시 당의 공식적인 논의나 절차도 없이, 또 그분의 뜻도 모른 채 일방적으로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는 것은 그분에게나, 당 모두 도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제는 모든 절차가 공개적이고 투명해야 하며, 절차적 민주주의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최근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과 회동을 가졌었는데 강 전 장관에 대해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과 이날 회동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한 배경은?

 당 인재발굴기획단장 자격으로 한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으며, 많은 분들의 추천도 있어 당 지도부와 논의를 거쳐 만났습니다. 언론에서 평가하는 것처럼 대단한 내공을 가지고 있으면서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진 분이었습니다. 참여정부에서 일한 적도 있는 만큼 당이 어려울 때 나서주기를 바랐으나 확실한 대답은 못 얻었습니다. 생각해 보고 답을 주겠다고 했으나 전당대회 출마 때문에 인재발굴기획단장을 그만두게 되어 그 이후 상황은 잘 모르겠습니다. 새로 임무를 맡으신 분께서 담당할 문제라고 봅니다.

-최근 유시민 의원의 장관직 내정을 둘러싸고 당?청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유시민 의원에 대한 생각과 당내 반발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유시민 의원의 입각을 두고 당과 청와대 간에 불협화음이 있었지만, 당ㆍ청이 대화로 해결했습니다. 저는 이번 파동을 보면서 시대가 바뀌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과거 같았으면 당이 그것도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고 할 수 있는 인사권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었겠느냐 입니다. 인사문제에 대해 당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청와대에서 ‘의사소통이 부족했고, 소홀히 했다’고 말하는 것은 그만큼 권력이 솔직해지고 있으며, 탈권위적이라는 것을 말한다고 봅니다. 저는 이런 것을 갈등이라기보다 우리 사회가 건강해져 가는 과정이다 이렇게 봅니다.

-지난 18일 광주에서 지방선거 이후 합당문제를 얘기했는데 이에 대한 배경은?

 저는 이번 전당대회는 우리당 스스로 우리가 처한 문제점을 되돌아보고, 우리당의 체제를 정비하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대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먼저 당이 내부정비를 한 다음 당 외연확대를 꾀하는 것이 맞지, 낮은 지지도를 이 당, 저 당과 합종연횡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것은 몸이 안 좋다고 진단도 없이 항생제를 먹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우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그런 다음 몸의 내성을 키우는 과정에서 약을 먹는, 즉 체제 정비를 통해 당의 체질을 개선한 다음 우리당과 뜻을 같이한다면 같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과정 없이 정치적 목적에 따라 당을 합치면 국민들은 야합한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제 3 대권 후보론을 제기한바 있는데, 그 배경과 대권인물은 누구를 거명하는 것인지요?

 제가 말하는 제 3후보론은 이번 전당대회에서의 제 3후보론입니다. 저는 이번 전당대회는 대권 후보를 뽑는 대회가 아니라 2007년의 승리를 위해 당의 단합과 당ㆍ청간의 화합, 국민의 통합을 이끌어낼 후보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제 3후보를 말하는 것입니다.

-부산, 경남 지역의 5월 지방선거 판세를 예상한다면...

 솔직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5월로 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선거는 이변이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당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우리당이 겸손한 자세를 가지면서 좋은 후보를 낸다면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현재 부산, 경남 지역에서의 노무현 정부에 대한 평가를 가늠해본다면...

 경남은 대통령께서 태어난 고향이고, 부산은 정치적 고향입니다.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서적으로 오랫동안 특정 정당이 지역과 가깝게 있다보니 그것이 총선이나 지방선거를 통해 표현되고 있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당선 후 총선과 지방선거를 비롯해 재ㆍ보궐선거에서 지지도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점은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라고 보고,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한나라당의 사학법개정안 반대 장외투쟁과 박근혜 대표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세계화로 상징되는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 이념이 사회적 아젠다가 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입니다. 특히 투쟁과 결사반대와 같은 단어가 정치권에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사람들을 만나면 제발 싸우지 말고 먹고 사는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합니다. 여야의 입장을 떠나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 한나라당도 새 원내대표를 뽑았고, 우리당도 곧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만큼 새로운 각도에서 논의가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권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향후 출마계획과 2007년 대권의 향배를 분석하신다면?

 저도 주변에서 대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으나, 지금은 대권을 말할 때가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은 대통령께서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당이 뒷받침해야할 때입니다. 2006년이 있어야 2007년이 있는 것이지, 2007년을 위해 2006년을 희생시킬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지금 당의 안정과 단합, 발전이 최대 관심사입니다.

-노무현 정부 3년을 평가(정치, 경제)와 앞으로의 2년에 대한 전망을 평가해주시지요?

 저는 대통령께서 일을 많이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돈 안드는 선거 풍토 조성이라든지, 투명한 사회와 정경유착 단절, 국가 공기업 지방이전과 국가 균형발전, 핵 폐기장 확정, ‘행복도시’ 건설 등 많은 성과를 냈습니다. 특히 권력형 비리 단절이라든지, 권력기관을 이용한 권력 행사 등은 이제 완전히 없어졌지 않았습니까. 저는 이런 것만으로도 노무현 대통령이 역사적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전당대회 이후 정국변화를 예상하신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를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께서 신년 연설에서 우리 사회 과제에 대해 말씀하셨지만, 우리 사회가 2만불 시대를 넘어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국가 운영을 책임진 정부,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상생정국이 펼쳐질 것이란 희망적인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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