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문재인, 안철수‧천정배 손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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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문재인, 안철수‧천정배 손잡을 수 있을까
  • 이창원 기자
  • 승인 2015.05.2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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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에 ‘초계파 혁신기구’ 위원장직 정식 제안…安 “당 대표에 준하는 권한 요구”
천정배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전야제 중간 심야 단독 회동…호남민심 돌아올까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긴급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19일 오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서울 중구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지난 4‧29 재보궐선거 참패와 당내 계파 갈등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대표가 천정배‧안철수 의원과 연이어 접촉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 19일 안 의원에게 ‘초계파 혁신기구’ 위원장직을 정식으로 제안했고, 같은 날 천 의원을 만나 심야 단독 회동을 가졌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당 대표에 준하는 권한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일단 수긍하면서도 “최고위에서 뜻을 모아보겠다”고 답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혁신기구를 ‘최고위 아래에 두고, 결정은 최고위 의결을 받는다’고 결정한 바 있다.

회동 이후 성명에서 두 사람은“당의 위기 상황을 공감한다”면서, “위원 인선, 활동기간, 예산 등 운영 등에 관한 전권(全權)을 부여하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고 발표했다.

정치권에서는 권한이 담보되면 수락하라는 비노계와 안 의원 지지자들 사이의 반발이 있어 수락 여부는 결정된 것이 아니지만, 이번 연대가 이뤄지면 문 대표와 안 의원 모두 윈윈하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표는 최고조에 이른 당내 갈등을 봉합할 여지가 생기며, 안 의원도 대표직에서 내려온 이후 주춤했던 정치력을 회복할 기회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지난 17일 광주에서 천 의원과도 지난 3월 천 의원 탈당 이후 처음으로 심야 단독회동을 가졌다.

재보궐선거에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 의원이 호남에 뿌리를 두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를 제치고 당선되면서, 천 의원을 중심으로 한 ‘호남신당론’이 힘을 얻으면서 야권 지형재편 가능성이 높아졌다.

때문에 두 사람의 만남에서 오간 대화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5‧18 민주화운동 제35주년 전야제 참석 중 중간에 만난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1시간가량 술잔을 기울였다.

천 의원은 “특별한 정치 현안을 얘기하지는 않았다”면서, “옛 동지로서 격의 없이 얘기를 나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천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쇄신에 힘쓰는 만큼 실제로 쇄신과 혁신을 잘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면서, 신당 창당 등의 논의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7‧30 재보선 공천과 탈당 당시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두 사람의 심야 단독 회동으로 인해 당장의 호남민심과 야권지형에 변화는 없겠지만, 이번 만남이 특히 문 대표를 향한 성난 호남민심에 누그러들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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