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민경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새 총리 후보자 지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새 총리 후보군에 대한 검증 작업을 마무리하고 마지막 결심만 남겨둔 상황이다. 심지어 이날 중 발표될 것이라고 점치는 여권 관계자도 있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총리 인선 발표는 금주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달 중순께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예정돼 있는 만큼 총리 인선을 미룰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후임 총리 발표가 조만간 또는 금명간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후보자 지명과 발표 시점은 대통령이 정할 사안이지만, 결코 늦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가의 관심이 온통 새 총리 인선에 쏠리면서 법조계 인사 가운데 새 총리 후보를 지명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개혁을 강조했던 박 대통령이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더욱 더 강도 높은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고, 이완구 전 총리가 도덕성 문제로 사퇴한 만큼 정치개혁 과제를 구현할 수 있는 법조계 인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거론된 법조계 출신 후보군은 이명재 대통령 민정특보와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 조무제 전 대법관,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이다. 또한, 현직 각료 중에선 황찬현 감사원장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후보군 명단에 올라있다.
이들 중 이명재 특보와 조무제 전 대법관 등 일부 인사들은 본인이 고사하고 있고, 김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경우 여성 대통령에 여성 총리라는 구도 때문에 총리 인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 시절 명재상으로 이름을 날린 김황식 전 총리와 같은 모델을 바라고 있다는 얘기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2010년 9월 당시 감사원장을 맡고 있던 김 총리는 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하자 총리가 됐다. 그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보좌하며 부드러우면서도 뚝심있는 리더십으로 총리직을 수행, 행정 각부를 잘 통할했다. 이에 퇴임을 앞두고 '역대 최고의 명재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처럼 여권 안팎에서는 법조계 출신 인사 발탁설이 거론되지만, 황우여 사회부총리, 최경환 경제부총리,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정치인 인사의 발탁 가능성도 아직까지는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내년 4월 총선 출마가 총리 인선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법조계 출신 발탁설에 비해 가능성은 다소 낮아 보인다.
한편 박 대통령이 이날 중으로 새 총리 후보자를 전격 발표할 수 있다는 소문에 대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마지막 결심을 남겨놓은 상황 같다"면서도 "오늘 발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