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입니다. 돈을 냉장고에 보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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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입니다. 돈을 냉장고에 보관하세요”
  • 임민일 기자
  • 승인 2015.05.19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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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금융감독원 사칭(보이스 피싱) 절도 피의자 검거

[매일일보]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주민번호가 도용되었으니 계좌에 있는 돈을 현금으로 인출하여 집안 냉장고에 보관하게 하고, 피해자를 집 밖으로 유인한 후 집에 들어가 1억원을 절취하는 등 총 9회에 걸쳐 3억1천만원 상당을 절취한 심모씨(22세, 조선족)가 검거됐다

19일 안양동안경찰서(총경 강언식)에 따르면 심씨는 지난 11일 14:15경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소재 ○○아파트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금융감독원입니다. 지금 선생님의 주민번호가 도용되어 계좌에 있는 돈이 전액 인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즉시 계좌에 있는 돈을 인출하여 집안 냉장고에 보관하세요. 금융감독원 직원이 직접 방문하여 조회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심씨는 집 앞에서 피해자를 만나 아파트 열쇠를 건네받고,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으라며 피해자를 택시에 태워 동사무소로 보낸 뒤 집으로 들어가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현금 1억원을 절취했다.

심씨는 이런 방법으로 부산, 서울 경기 지역 9회에 걸쳐 3억1천만원 상당을 절취 또는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씨는 중국 조선족으로 단기비자(3개월)로 2013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총 9회 중국을 출입국하면서 중국에 있는 일명 ‘공장’에서 금융감독원을 사칭 전화를 걸어 작업 지시를 받고 범행을 했다.

집안 냉장고 또는 금융감독원 전용 보관함이라고 현금을 보관하도록 지시하여 금융감독원 직원신분증을 패용하고 피해자 집으로 찾아가 직접 받아 오는 대범함을 보였다.

지난 심씨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 동안 경기, 부산에서 4건의 범행으로 1억8900만원을 절취 및 편취하는 등 피해금액이 갈수록 커지고 대범해 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안양동안경찰서는 갈수록 피해액이 커지고 대범해지는 수법으로 바뀌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척결한다는 방침 아래 CCTV 등 증거자료를 확보 및 검거, 추가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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