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 파워-시공순위는 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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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브랜드 파워-시공순위는 별개?
  • 임진영 기자
  • 승인 2015.05.1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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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7대 건설사의 아파트 시공순위-청약경쟁률 상관관계 눈길
삼성 래미안, 양 부문 모두 1위…그 다음부터 순위는 들쭉날쭉
▲ 자료= 닥터아파트 제공

[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건설사의 시공순위가 높을수록 아파트 브랜드 파워도 강력할까.

아파트 브랜드 파워를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바로미터인 청약 경쟁률과 건설사의 시공능력을 보여주는 기준인 시공순위를 비교분석한 결과 시공순위와 청약경쟁률 순위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닥터아파트 및 업계에 따르면 시공순위 상위 7대 건설사의 지난해 아파트 브랜드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삼성물산의 래미안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의 래미안은 지난해 평균 청약 경쟁률이 30:1로 시공순위 7대 건설사 아파트 브랜드 중 가장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삼성물산의 래미안은 2013년에도 평균 청약 경쟁률 28:1을 기록해 상위 7개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시장에서의 선호도를 보여줬다.

삼성물산은 시공순위 측면에서도 지난해 1위를 기록한 건설사로 시공능력과 브랜드 파워에서 양쪽 공히 1위를 기록해 ‘삼성’의 이름값을 했다.

▲ 지난해 10월 삼성물산이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 공급한 ‘래미안 장전’의 견본주택에 입장하기 위한 내방객들의 줄이 길게 이어져 있다. 래미안 장전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46.2 대 1로 지난해 신규 분양 단지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의 래미안 다음으로 높은 평균 청약 경쟁률을 보인 아파트 브랜드는 대우건설의 ‘푸르지오’로 25: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대우건설의 시공순위는 5위다. 이는 대우건설이 시공능력에 비해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의 브랜드 파워가 월등하게 강함을 의미한다.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다음으로 평균 청약 경쟁률 3위를 기록한 아파트 브랜드는 GS건설의 ‘자이’였다. GS건설의 지난해 시공순위는 6위로 GS건설 역시 대우건설과 마찬가지로 시공능력보다 아파트 브랜드 파워가 높은 건설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청약경쟁률 4위 브랜드는 롯데건설의 ‘롯데캐슬’로 지난해 평균 청약 경쟁률은 22:1이었다. 롯데건설의 지난해 시공순위는 7위로 롯데건설 또한 시공순위에 비해 ‘롯데캐슬’ 브랜드가 지닌 아파트 브랜드 파워가 더 우월했다.

반면 시공순위 3위인 포스코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더샵’은 지난해 평균 청약 경쟁률 20:1을 기록해 7대 건설사 중 5번째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포스코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파워가 시공능력보다 떨어짐을 의미한다.

삼성물산 다음으로 시공순위 2위에 올라있는 현대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도 브랜드 파워 면에 있어서는 대우건설·GS건설·롯데건설 등에 비해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아파트 브랜드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6:1로 상위 7대 건설사 중 뒤애서 두 번째에 위치했다.

시공순위 4위인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1로 상위 7대 건설사 중 가장 낮은 시장 선호도를 보였다.

시공순위와 아파트 브랜드 파워의 상관관계를 정리하면 삼성물산은 시공순위와 청약경쟁률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대우건설·GS건설·롯데건설은 시장에서의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가 시공능력에 비해 더 높은 건설사에 속하고, 현대건설·대림산업·포스코건설은 시공능력에 비해 아파트 브랜드 파워가 더 약한 건설사라고 볼 수 있다.

한편, 2013년에 비해 2014년 평균 청약 경쟁률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아파트 브랜드는 GS건설의 ‘자이’로 2013년 4:1에서 지난해 25:1로 무려 6배 이상 경쟁률이 올랐다.

대우건설 ‘푸르지오’는 1년새 청약 경쟁률이 5:1에서 25:1로 5배가 올랐고, 롯데건설의 ‘롯데캐슬’은 8:1에서 22:1, 포스코건설의 ‘더샵’은 7:1에서 20:1로 각각 3배 가량 상승했다.

반면,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은 7:1에서 11:1,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는 15:1에서 16:1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 래미안의 경우 건설업에서도 ‘1등 주의’를 추구하는 삼성그룹의 모토와 ‘삼성’의 이름값에 대한 시장에서의 막강한 선호도가 결합된 경우라고 볼 수 있다”며 “현대건설·대림산업·포스코건설의 경우 전통적으로 국내 주택 사업보다는 플랜트·토목 사업 및 해외 개발 사업에 비중을 뒀던 회사들로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들이 접하는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가 시공능력에 비해 쳐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GS건설 ‘자이’, 롯데건설 ‘롯데캐슬’은 공격적인 분양 전략과 친숙한 대중 광고 등으로 국내 주택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유독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 브랜드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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