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섬 노인 상대 16억 사기 보험설계사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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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북단 섬 노인 상대 16억 사기 보험설계사 구속
  • 이춘만 기자
  • 승인 2015.05.1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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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춘만 기자]서해 최북단 인천 백령도와 대청도 노인들을 상대로 10억대 보험사기 행각을 벌인 60대 여성이 구속됐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보험에 가입하면 높은 이자를 받게 해준다고 속여 섬 주민들로부터 보험료를 가로챈 보험설계사 A(61,여)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1년 5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모 보험사 백령지점에 근무하면서 보험에 가입하면 연 최고 8.4%대 이자를 받도록 해준다고 속여 B(81)씨 등 백령도·대청도 주민 24명으로부터 약 15억9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대부분은 보험 가입 규약을 잘 모르는 60∼80대 노인이며, 1인당 피해액은 적게는 1천만원에서 많게는 2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 등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고객들의 보험료를 대납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납액은 매월 1천만∼4천만원 정도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가 회사로부터 수당을 더 받으려고 무리하게 보험 가입을 늘렸다가 고객들이 보험료 납입 형편이 안 되자 본인이 대납하게 된 것 같다"며 "한때 2천만원까지 수당으로 챙기던 A씨는 수당이 늘어나면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수당은 수백만원대에 머물렀고 빚만 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대청도를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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