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날개 단 김무성 VS 대권 입지 흔들리는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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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날개 단 김무성 VS 대권 입지 흔들리는 문재인
  • 민경미 기자
  • 승인 2015.04.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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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다양한 의견 수렴해야"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30일 각각 당회의에 참석했으나 그 표정은 사뭇 달랐다. 선후배 대선후보간 첫 대결은 김무성 대표의 승으로 싱겁게 끝났다.(연합뉴스)

[매일일보 민경미 기자]

4·29 재보궐선거가 차기 대권 주자들의 운명을 갈랐다. 김무성 대표가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자리를 탄탄히 굳힌 반면 문재인 대표는 리더십에 상처를 입으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에 타격을 입었다.

29일 치러진 이번 선거는 잠룡들의 예선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권자들은 후보 보다 김무성, 문재인의 얼굴을 더 기억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니 말이다.

여야는 당의 명운을 걸고 자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며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인천 서·강화을을 제외하면 사실상 '야당 텃밭'에서 치러진데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나 이번 재보선은 김 대표가 취임 때부터 강조한 '공천권 내려놓기'를 실현, 상향식 공천을 거쳐 '지역일꾼론'이라는 승부수로 승리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김 대표는 전날 선거 결과 직후 "결국 공천을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공천 과정을 투명하게,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함으로써 적전 분열이 안 되는 것"이라고 밝히며 오픈프라이머리를 선거 승리 원인으로 꼽았다.

앞서 김 대표는 당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7·30 재보선 때도 15개 국회의원 선거구 가운데 11대 4의 압승을 이룬 바 있다. 김 대표는 전날 "보궐선거는 여당의 무덤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번 선거뿐만 아니라) 지난 7·30 재보선에서도 11곳 중 8곳에서 우리가 이겼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야권에 유리했던 두 번의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김 대표는 당내 장악력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향후 대권가도에 날개를 달은 셈이다.  
 
반면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지난 2월 당 대표가 된 후 첫 시험무대에서 고배를 마셨다.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했지만 정작 민심에 심판당한 꼴이 됐다.

이번 패배로 인해 문 대표는 향후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는 물론 당내 리더십에서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용력이 부족해 야권분열을 제대로 끌어안지 못했다는 비난과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라는 호재를 만나고도 제대로 요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두고두고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 모두 발언에서 선거 패배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도 "이번 선거 결과는 저희의 부족함에 대한 유권자들의 질책일 뿐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하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문 대표의 이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내 탓 보다는 남 탓을 하는 듯한 뉘앙스.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했다"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내 고위 당직자는 "문 대표는 과거 선거에 실패했던 사람들의 말만 듣는다"며 "정치에는 아마추어같다는 말이 많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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