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지사는 30일 출근길에 “고인이 앙심을 품고 자살하면서 쓴 메모 쪼가리 하나가 올무가 돼서 지금 나를 옥죄고 있는데, 올무가 곧 풀리리라 본다”면서, 이번 의혹을 “망자와의 진실게임”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홍 지사는 1억 원 전달자로 지목한 윤 전 부사장에 대해서 “윤 씨는 망자, 사자, 돌아가신 분의 사자일 뿐”이라면서, “결국 망자와의 진실게임이 때문에 어떤 식으로 풀어가야 할지 그 사이에 고민을 했던 것이다”라고 말하며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행보에 대해 답변했다.
앞서 홍 지사는 객관적 증거 없이 한 쪽의 진술만을 토대로 흘러가는 여론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내며, “언론에서 마치 사냥감을 쫓듯이 이런 식으로 하는 허위보도와 언론 재판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힌바 있다.
또한 검찰이 확보했다고 알려져 있는 윤 전 부사장의 진술에 대해서는 “2000만원 이상 현금 인출되면 금융정보분석원에 바로 신고가 된다. 1억 원을 인출하면 바로 금융정보분석원에서 조사에 들어간다. 그 사람들이 어떻게 자금을 만들었는지 알 길이 없다. 알 필요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 지사는 이날 “사건이 나자마자 바로 기자실에서 올라 가 얘기한 것 중 사안이 틀린 게 있다”면서 故성완종 경남기업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정정했다.
홍 지사는 2011년 6월경에 성 회장을 충남 서산 대의원 대회에서 처음 봤다고 말해왔지만, “2010년과 2011년 전당대회를 2번했다. 2011년도 만난 것으로 기억을 했는데 그 당시에 안내를 했던 지금은 의원된, 그 의원 수행비서가 연락이 와 2010년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장마철에 천안에 있는 한 식당 옆에서 성완종씨 장학회 사람들 모임에서 성완종씨를 선채로 악수를 하며 1~2분 잠시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 지사는 “망자와 진실게임을 하니까 반드시 누구를 통해 진실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러니까 답답하다”면서 심경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