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연 참패, “국민의 경고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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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연 참패, “국민의 경고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송구”
  • 이창원 기자
  • 승인 2015.04.3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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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덮은 ‘야권분열’…투표율 높으면 야당에 유리하다는 통념도 어긋나
 

[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4·29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것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경제실패, 인사실패,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의 경고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2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와 같이 밝히고, “국민이 새정치민주연합에 바라는 바를 깊이 성찰하겠다. 대안정당으로 혁신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더욱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선거 결과가 대통령 측근의 부정부패를 덮는 이유는 될 수 없다. 정부여당이 민심을 호도해 부정부패의 진상규명을 막아서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성완종 리스트 파문’ 관련 지속적인 수사를 이어갈 것을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야권 분열’의 바람을 견뎌내지 못하고 자멸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 있어 선거구 이상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광주서을 지역에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당선자가 52.4%의 지지율을 받아 당선됐고, 이번 선거 최대 접전지로 꼽혔던 서울관악을 지역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20.15%를 얻어내며 정태호 후보(34.20%)의 당선을 저지했다.

특히 서울관악을 지역은 이번 선거에서 유일하게 과반 이하인 43.89%의 지지율로 새누리당 오신환 당선자가 가져갔다는 점이 새정치민주연합에게 뼈아픈 상처로 기억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성남중원 지역은 선거 전부터 새누리당의 텃밭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고, 김무성 대표의 ‘예산폭탄’ 등의 유세로 인해 일찍이 넘어온 신상진 당선자의 판세 분위기를 결국 넘어서지 못했다.

인천서·강화을 지역 또한 새누리당의 세가 강한 지역으로 곱혔지만, 선거 과정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신동근(42.85%) 후보가 밑바닥 민심 관리가 잘 되어 있다는 평을 받으며 선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안상수(54.11%) 당선자를 저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선거 과정에서 초대형 변수로 등장했던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실제 선거에서는 크게 작용하지 않았고, 오히려 ‘야당 분열’로 인한 국민들의 피로감과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퇴·박근혜 대통령의 ‘병상 메시지’ 등이 보수층을 결집시켜 선거에 확실히 작용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투표율이 높아지면 야당이 유리하다’는 기본 통념이 깨졌다는 것도 주목받고 있다.

각 선거구 별로 서울관악을 36.9%, 인천서·강화을 36.6%, 광주서을 41.1%, 경기성남중원 31.5%의 투표율이 나왔고, 총 투표율은 36.0%로 지난 7.30·10.30 재보궐선거 때보다 많은 투표가 이뤄졌지만 야당이 참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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