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생활쓰레기는 매립이나 소각과 같이 폐기처리하기 보다는 유용한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며, 쓰레기를 유용한 자원으로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그 종류별로 분리하여 수거하는 것이 중요하듯이, 음식쓰레기의 재활용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분리수거가 필요하다.

음식물 쓰레기통에는 배추겉잎과 같은 조리 전 음식물쓰레기와 찌개, 반찬과 같이 조리 후 음식물쓰레기가 섞여있다. 따라서 음식물쓰레기도 조리전과 조리후의 쓰레기를 분리하는 것이 재활용율도 높이고 처리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2012년 환경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음식 쓰레기는 연간 4,821천 톤이 발생되며, 그 처리비용은 약 8천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음식물쓰레기는 소각이 30%, 매립이 38.9%, 해양투기가 22.6%로서 대부분이 폐기 처리되고 있었으며, 2008년 농협과 국회예산처 자료를 상대 비교해보면, 퇴비원가는 21천원으로서 매립처리 비용 대비 28%, 소각처리 비용 대비 20.6%에 불과해서 퇴비화가 매우 경제적인 처리방법으로 파악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물 쓰레기의 퇴비화율이 낮은 데에는 음식물쓰레기 퇴비에 대한 농업인들의 불신이 가장 큰 문제이며, 농업인들이 음식물쓰레기 퇴비를 불신하는 이유는 첫째, 음식물쓰레기의 염분함량이 높아 농작물에 피해가 발생된 사례가 많았고 둘째, 미부숙 된 음식물쓰레기퇴비로 인한 악취, 가스장애 등이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첫 번째 문제인 염분함량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기존의 음식물쓰레기에서 수박껍질과 같은 조리전 음식쓰레기만을 따로 분리수거하여 이를 원료로 한 퇴비를 유통시켜 농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며, 가정에서 음식재료쓰레기를 분리해낸 만큼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대상 물량에서 빼 준다면 일반 시민들의 참여도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미부숙 퇴비의 유통문제를 풀어야 하며, 음식재료쓰레기는 수분조절재와 혼합하여 탄소와 질소비율을 20:1의 비율로 맞추고 수분함량을 60%내외로 조절하고 쌓고서 적당히 산소를 공급해주면 호기발효가 진행되면서 전체 중량은 감소되기 시작하며, 퇴비 발효기간이 길어질수록 완숙된 퇴비는 생산되지만 전체 퇴비의 생산량은 줄어든다.

이런 과정에서 생산물량에 눈이 먼 일부 퇴비업자가 발효가 덜된 퇴비를 유통시킨 결과 농장에서 가스피해도 발생되어 농가들이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며, 금후 투입원료 대비 퇴비생산량에 대한 규정을 제정하는 등 고품질의 퇴비만 유통되는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

필자가 2012년 방문한 일본 이바라기현 무까시노퇴비공장은 슈퍼마켓에서 발생되는 과채류 쓰레기와 커피와 녹차 제조장의 쓰레기를 kg당 10~18엔의 처리비를 받아 만든 퇴비를 유통시켜 주위 농업인들로부터 호응도가 높았다.

1일 30톤의 음식쓰레기를 처리하면서도 월 수익은 1천만 엔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퇴비공장 운영자가 음식물쓰레기 공급자와 퇴비 소비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덕택으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다.

음식쓰레기 문제는 다양한 국민들이 협업으로 풀어야 한다. 사회문제는 공익을 지향하면 풀리게 되지만, 편익만을 얻으려하면 더욱 꼬이기 십상이다. 음식물쓰레기의 자원화를 위해서는 분리수거가 첫걸음이고 도시민, 퇴비 생산자 그리고 농업인들이 협업으로 신뢰도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농촌진흥청은 국민들 간의 협업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정부3,0사업으로 환경부, 미래과학부와 음식물쓰레기 관련 협력연구를 수행 하고 있으며, 국민들의 행복과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관련 부처와의 협력을 통한 음식쓰레기 문제의 해결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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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희 기자 focus@paran.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