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팔자”, 외국인 “사자”...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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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팔자”, 외국인 “사자”... ‘극과 극’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5.03.3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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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대결장

[매일일보 곽호성 기자] 3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과 국내 기관 투자자의 매매 행태가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외국인 순매수액과 기관 순매도액은 각각 2조7000억원대로 비슷했지만 매매 업종을 보면 국내 기관이 내놓은 매물을 외국인이 사는 형태였다. 이런 기관의 순매도와 외국인의 순매수액은 각각 17개월, 8개월 만에 최대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사자’는 양적완화로 인해 생긴 유럽계 자금이 밀려들어 생긴 것으로, 기관의 ‘팔자’는 코스피 2000선 회복에 따라 주식형펀드 환매가 이어진 결과로 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이달 들어 30일까지 국내 기관은 2조73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013년 10월(-3조7976억원) 이후 기관의 월간 순매도액으로는 최대치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2조773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7월 (4조701억원) 이후 제일 많은 순매수 규모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도 약 1조3000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또 기준금리를 1%대로 내린 한국은행의 결정과 주택시장의 반등 움직임에도 외국인이 주목했다는 분석도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25일까지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20억7000만달러로,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신흥 7개국 증시 중 제일 많았다. 이 기간 대만에서는 4억달러 이상 순유출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에 따라 유동성이 늘어난 상황에서 한국 증시가 수혜를 보는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는 기관의 ‘팔자’에는 코스피 2000선 회복과 함께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이어지고 기관들도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실제 펀드 환매 물량이 나오는 창구 역할을 하는 투신(자산운용사)은 3월에 1조90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가장 큰 매수가 이뤄진 업종은 정보통신(IT)으로 이달 681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어 경기소비재(6585억원), 산업재(3242억원), 통신서비스(1766억원), 유틸리티(1745억원) 등을 사들였다. 외국인이 순매도한 업종은 금융(-868억원)과 의료(-851억원) 업종 뿐이었다.

반면 기관은 의료(1268억원)를 뺀 전 업종에서 ‘팔자’ 우위를 보였다.

이들은 경기소비재(-7467억원), 에너지(-3174억원), 통신서비스(-2629억원), 필수소비재(-2518억원) 등을 많이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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