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김근태 "당권 잡아야 대권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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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김근태 "당권 잡아야 대권 잡아“
  • 나정영 기자
  • 승인 2005.12.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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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장악-지방선거-새판짜기-단일 대선후보 부상

2.18 ‘대반전' 모색…물밑경쟁 본격 돌입

오는 2월18일 실시될 전국대의원대회 당 의장 경선을 위한 `게임의 룰'이 확정되면서 열린우리당 당권 도전 주자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지고 있다.

그동안 `1인1표-1인2표', 의장. 최고위원 `동시-분리선거', 대의원 재선출  여부를 두고 촉각을 세우던 각 당권 주자측도 경선 방식이 확정됨으로써 전대 경선 전략점검 등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대 `빅매치'의 지목된 정동영 통일장관과 김근태 복지장관이 당복귀를 선언했다.
하지만 김 장관의 경우 정 장관에 비해 당내 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김 장관측에서 대의원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인2표제로 경선을 실시할 경우 "해 볼만 하다"는 수준의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1인1표제를 실시할 경우 정 장관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것이다.

김 장관측이 1인2표제를, 정 장관계가 1인1표제를 주장한 것에도 이런 배경이 있고, 이번 전대 경선방식 확정을 두고 `김 장관의 승리, 정 장관의 패배'라는 분석도 이 때문에 나오고 있다.

김 장관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정 장관계가 지나치게 무리하게  밀어붙이다가 안된 것"이라면서 현행 경선 방식 유지에 만족해 했다.

반면 정 장관계의 다른 의원은 "차라리 나쁘지 않다. 정 장관이 이겼다고 하면 사람들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전대 의미가 없어질 뿐"이라고 진검 승부를 다짐했다.

이번 중앙위 표결 결과를 두고 2월 전대에서도 개혁당파 출신이 주도하는 참여정치실천연대와 김 장관측이 연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재야파의 한 의원은 "중요한 사안이 생기면 얼마든지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노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김혁규 의원측은 "룰이 정해지면 그에 맞춰 준비를 하면 된다"며 현행 경선방식 유지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재야파에서 주장한 전당원 경선이 이번에 부결된 것은 상대적으로 영남권 출신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유력 대권주자인 정동영, 김근태의 `빅 매치'에 이어 제3후보군의 깜짝쇼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두 대권 주자간 맞대결은 여권내 차기 대권 구도와도 맞물려 있고 전대를 통해 당권을 장악한 뒤 지방선거와 정치권 새판짜기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경우 여권의 단일 대선후보로 부상할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대권을 잡을수 있는 기회로 내다보고 있다. 

사실 양 진영에서도 당권 경쟁이 사실상 대선 후보 경선 1라운드임을 인정하고 있다.
정 장관측은 세의 우위를 바탕으로 전대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차기대권 가도를 탄탄히 하겠다는 입장이고 김 장관측도 당내 개혁세력을 총결집해 당권을 장악한 뒤 차기 대권주자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벌써부터 기싸움은 시작됐고 양대 계파의 세불리기도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친 정동영계의 김한길 의원이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배기선 의원이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친 김근태계인 재야파가  중도성향의 배 의원을 지지할 경우 승부는 예측불허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계파간 세대결을 가속화 시킬 수 있는 경선 보다는 한 사람을 합의 추대하자는 견해도 있다. 당내에서는 `정-김 빅매치'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상당수 존재한다. 지방선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당권을 놓고 빅매치를 벌이는 것은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공멸'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대 결과에 따라서는 당내 계파갈등이 노골화 되면서 당의 분화를 촉진시키는 악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두 장관 외에 당권 도전을 저울질하는 인사는 김혁규 의원과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 그리고 재선그룹 내  김부겸, 임종석, 김영춘, 송영길 의원 등이다.

이들은 전대 이후 당권이 차기 대권주자 체제로 급속히 재편되는 것을 막고 당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어야 한다는 당위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 후보군이 `영남인사 역할론'과 `40대 기수론'을 내걸고 있는 점도 전대의 변수다.

다만 `전대 효과'가 생각보다 미미해 지지율이 급상승하지 못할 경우, 당장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물난을 겪을 공산이 크다. 지지율이 제자리인 상황에서 좋은 후보를 내지 못할 경우 지방선거는 어려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빅 매캄효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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