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이 더 가관,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인가?"…민주
상태바
"해명이 더 가관,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인가?"…민주
  • 최봉석 기자
  • 승인 2010.01.27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최봉석 기자]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딸과 손녀를 대동한 것에 대한 청와대의 해명에 대해 27일 "한다고 한 해명이 미국 대통령들은 가족을 데리고 다닌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 중 누가 부인이 아닌 다른 가족을 대동하여 해외정상외교에 나선 사례가 있는가. 해명이 더 가관"이라고 질타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안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인가. 우리나라가 미국식 정치문화인가. 대한민국은 국회의원이 부인을 데리고 공적인 외유를 가도 비판하는 나라"라며 이 같이 반박했다.

우 대변인은 "얼마 전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이 아들을 데리고 외유를 했다가 지적받고 있지 않은가. 대한민국의 정치문화와 미국의 정치문화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딸과 손녀를 데리고 해외 순방한 것을 미국에 빗대어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해명"이라며 "왜 국내 문제를 해명하면 왜 자꾸 외국 사례를 찾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더군다나 이번 외유에 스위스 다보스가 포함되어 있기에 더욱 더 지적하는 것"이라며 "다보스에 가서 따님과 손녀는 무슨 외교활동을 한다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그는 "다보스포럼은 애초에 참여가 확정되어 있는 정상급 지도자와 국제리더가 아니면 회의장 근처에도 갈 수 없게끔 봉쇄되어 있는 곳"이라며 "따라서 그 회의 참석인원이 아니면 숙소에 머물거나 스키를 탈 수밖에 없다. 따님과 손녀는 도대체 다보스포럼 현장에 가서 무슨 활동하기로 되어있는지 그 일정을 공개하기 바란다"고 핀잔했다.

그는 또 "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과거에 페루를 순방할 때도 심지어 뉴욕을 순방할 때도 가족을 데려갔다고 한다"면서 "그렇다면 이번 해외정상외교가 가족을 데려간 첫 사례가 아니고 그동안 꾸준히 국민들 모르게 가족을 데리고 정상외교에 참여했다는 것인데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 부인 외 다른 가족을 데리고 간 사례를 즉각 공개하고 이 분들이 차후에 여행비용을 정산했는지에 대해서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시절, 서울시의 예산으로 김윤옥 여사를 해외에 동행한 사실을 들춰냈다.

우 대변인은 "2004년 6월 서울시장 프랑스미국 순방동행취재단에 대한 경비를 전액 대면서 김윤옥 여사를 취재단의 일원으로 비용처리 한 바 있다"며 "당시 비용이 1,215만원 정도의 비용이었다. 2004년 11월 상하이베니스모스크바를 서울시장이 해외순방 할 때도 역시 김윤옥 여사를 동행하여 서울시 예산으로 공비 처리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제가 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가족을 데리고 가거나 히딩크 감독 옆에 아들을 세워서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처신을 해온 것의 연장선으로 해외순방 중에 부인이 아닌 딸과 손녀와 같은 관계의 가족까지 계속 동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가볍게 해명하고 넘어갈 것이 아님을 지적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언론도 과거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의 외유나 해외여행을 비판한 것과 똑같은 기준으로 이 문제를 대해달라"고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