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공조·태양광 등 에너지솔루션 사업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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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공조·태양광 등 에너지솔루션 사업에 집중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5.02.2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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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태양광사업부 첫 흑자…그룹 계열사 시너지 효과 톡톡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LG가 친환경·효율성이 강조되는 에너지 시장에 발맞춰 공조·태양광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삼성 등 다른 기업이 태양광 사업에 발을 빼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LG화학이 일본 홋카이도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소 4곳에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를 순차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이번 수주건은 300억원 이상의 규모로 LG화학은 오는 2017년까지 총 31MWh의 ESS 배터리를 공급한다. 31MWh는 6000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전기차로 환산하면 2000대 이상에 사용될 수 있다.

더구나 출력 변동 폭 분당 1% 이하 규제를 만족시킨 최초의 사례로 LG화학의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LG전자도 앞서 태양광 모듈 신제품을 선보이며 태양광 시장 공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LG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태양광 모듈 2015년형 모노 엑스는 기존 제품보다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효율은 극대화했다. 모듈 높이는 160mm, 무게도 1.6kg 줄였으며, 250W 출력 기준으로 16.89%의 국내 최고 효율도 달성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태양광 모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고의 기술력으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을 달성하기 위해 LG전자는 최근 7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이 중 3200억원을 시설투자에 사용하며 절반 가량인 1639억원을 올해 안에 마무리 지을 태양광 시설 증설에 사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냉난방기기인 공조기기인 칠러 생산 공장에도 시설투자금 39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기존의 전북 전주 공장 외에 경기도 평택에 오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칠러 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LG전자가 태양광에 이어 공조기기 생산 시설을 증설하는 이유는 에너지솔루션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2010년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 최초로 이 분야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태양광을 비롯한 에너지 시장은 높은 진입 장벽과 초기 투자비용이 높아 수익을 내기 어려운 만큼 LG전자의 태양광사업부 흑자가 의미 있다는 분석이다.

태양광 시장이 주목받은 이후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펼치며 태양광 시장 자체가 침체된 바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대기업들이 태양광 사업에 발을 빼거나 투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선회해 LG전자의 선전이 더욱 눈에 띈다.

일례로 삼성전자로부터 태양광 사업을 넘겨받은 삼성SDI는 지난해 박막 태양전지 양산 라인을 구축하지 않아 국책 과제 불성실 이행판정을 받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이 태양광 사업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관련 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대로 LG전자는 구본준 부회장의 지휘 아래 태양광 사업에 투자를 집중해왔다. 그 결과 LG그룹은 모듈 설치가 가능한 계열사 사업장 지붕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총 10MW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조성했다.

LG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조성에는 LG전자의 태양광 모듈, LG유플러스의 전력변환장치, LG화학의 ESS 등의 기술이 집약돼 있으며, 현재 LG디스플레이 파주·구미 사업장, LG하우시스 울산 사업장에서 가동 중이다. 향후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LG생활건강 등에서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각 계열사에서 태양광과 관련된 기술 연구·개발 및 투자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며 “에너지솔루션 관련 사업은 전사적인 핵심 전략으로 관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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