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중공업 부활의 날개짓] ⑥ STX조선해양, ‘주력 선종’ 통해 경쟁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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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중공업 부활의 날개짓] ⑥ STX조선해양, ‘주력 선종’ 통해 경쟁력 높인다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5.02.03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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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맞은 정성립 ‘체제’…2016년 흑자 전환 목표
▲ 정성립 STX조선해양 총괄 사장.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STX조선해양을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갖춘 독립회사로 재탄생 시키겠다.”

정성립 STX조선해양 총괄 사장은 지난 2013년 12월 취임식에서 이같이 밝히며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을 것을 적극 표명한 바 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7월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을 체결한 뒤 그 해에 정 대표를 총괄 사장으로 선임하며 악화된 실적을 개선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대우조선해양 전 사장인 정 사장은 과거 대우조선해양의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시킨 역량이 높이 평가받아 채권단으로부터 STX조선해양의 회생 적임자로 지목됐다.

지난 2011년 매출 7조4076억원을 기록했던 STX조선해양은 2012년 6조2211억원으로 1조원 이상 하락한 뒤 지난 2013년에는 3조3487억원으로 급감하면서 경영 위기를 겪었다.

특히 2011년 9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2012년 6986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하면서 경영 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2013년에는 영업손실만 무려 2조3592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규모의 손실이 2년 연속 지속되자 STX조선해양이 정성립 카드를 꺼내 든 것.

실제로 정성립 카드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해외영업에 주력해 온 만큼 STX조선해양의 수주 확대에 역량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지난해 2월 싱가포르 선사인 나빅8로부터 7만4000t급 탱커 12척을 6200억원에 수주했다. 자율협약 체결 후 처음으로 대규모 수주가 이뤄진 것.

이어 같은 해 8월에도 같은 선사와 4만9000t급 탱커 8척을 약 3400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영국 오일메이저 ‘로열더치셸’과 그리스 선사 ‘플레이아데스’로부터 각각 LNG벙커링선 1척과 7만3500t급 탱커 6척을 수주했고, 연이어 싱가폴 선사로부터 7만4000t급 탱커 4척 등에 대한 계약도 체결했다.

지난해 수주내용을 보면 대부분이 중형급 탱커이다. STX조선해양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그간 다양하게 건조하던 선종을 ‘중형선’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한데 따른 것이다.

STX조선해양은 선박 사업과 해양플랜트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면 생산 효율성, 기술 숙련도 등이 떨어져 경쟁력 하락이라는 문제점이 발생해, ‘중형선박’에 집중하기로 한 것.

이에 따라 STX조선해양은 영업단계서부터 중형선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중형 유조선, 벌크선과 아울러 해양플랜트를 지원하는 해양지원선, 해경·해군선 등 특수선종의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특정 선종에 주력하면서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 22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조1033억원에 비하면 적자 규모를 크게 줄인 것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생산성 향상, 수익성 제고를 위해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단기간 성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는 2016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중형유조선 발주가 많아 올해는 관련 선박의 발주가 적을 것으로 보고 중형유조선과 더불어 새로운 주력 선종을 개발해 집중적으로 마케팅을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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