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지지부진, 권오준 포스코 회장 리더십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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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지지부진, 권오준 포스코 회장 리더십 적신호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4.12.1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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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화인·포스코-우루과이 등 매각 더뎌…직원들 불안감도 가중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포스코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자회사 매각에 나서면서 권오준(사진) 회장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4일 포스코특수강을 세아그룹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8월 세아그룹과 특수강분야 협력과 관련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지 두달여 만이다.

포스코의 계열사들 중 포스코특수강은 수익성이 나쁜 사업은 아니다. 지난해 매출이 1조3168억원, 영업이익이 420억원이었으며, 세아에 이어 특수강 시장에서 2위 규모다.

포스코는 포스코특수강을 세아에 매각한 이유로 세계 특수강 시장에서 한국 특수강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특수강은 국내 시장에서는 2위 규모이지만 연산 100t 수준으로 세계 시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세아베스틸과 포스코특수강이 합병되면 연산 400t의 생산 능력으로 세계 최대 특수강 생산 규모를 갖출 수 있다.

권 회장은 포스코특수강을 매각하며 현금 및 유동성도 확보하고 국내 철강 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

그러나 포스코특수강 외에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광양LNG터미널 일부 지분,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의 매각이 더디면서 권 회장의 리더십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지난 10월 본입찰을 거친 포스화인 매각이 당초 예상보다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권 회장이 연초부터 강조해온 수익성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스화인은 슬래그를 분말화해 시멘트업체에 판매하는 자회사로 지난 2009년 철강부산물인 슬래그의 안정적 처리를 위해 설립됐다. 포스화인은 지난해 12.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포스코는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포스화인 지분 100%를 300억원 가량에 인수하기로 한 한앤컴퍼니와 계약 막판에 인수 조건 차이로 계약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화인과 동시에 매각에 나섰던 광양LNG터미널, 포스코-우루과이 매각도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현금을 확보하려고 했던 광양LNG터미널 매각은 7월 매각주간사를 정했을 뿐이며,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해 지난 2009년 설립했던 포스코-우루과이는 아직 인수후보를 물색 중이다.

매각 논의가 계속 되자 임직원들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포스코특수강 매각에 대해 직원들이 적극 반대하며 포스코특수강 매각 진행이 늦춰지기도 했다.

포스코는 매년 3월쯤 진행되던 정기 인사를 이달 중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권오준식 구조조정에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매각 작업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권 회장의 계획에도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매각 작업이라는 것이 하겠다고 해서 당장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경영진도 올해 매각을 마무리 짓겠다는 생각보다는 합리적인 매각을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특수강 매각 과정에서도 연내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이달 초에 본계약을 체결했다”며 “포스화인 매각작업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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