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해외법인 14곳 중 10곳 적자...해외법인장 거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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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해외법인 14곳 중 10곳 적자...해외법인장 거취 주목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4.12.1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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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가 등락에 영향 많이 받아… 인도법인 1116억 최대 순손실

▲ 지난 2012년 5월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열린 포스코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왼쪽 네 번째)등 관계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제공>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연말 인사를 앞두고 수년간 실적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포스코의 해외법인장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17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개의 해외생산법인 중 10개가 손실을 냈다.

가장 큰 적자를 기록한 곳은 인도의 마하라슈트라 공장으로 지난해 1116억여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 뒤를 터키 아산 스테인리스 공장(-513억원)이 이었다.

이외에도 포스코-베트남(-503억원),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419억원), 포스코-멕시코(-322억원), 중국 광동포항기차판(-270억원), 포스코-VST(-241억원), 포스코-ESI(-126억원), 포스코-타이녹스(-101억원), 포스코-말레이시아(-27억원) 등이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의 장가항포항스테인리스스틸 등은 2012년 79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해 214억여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다른 생산법인들의 수익은 최대 50억원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해외법인 적자는 지난해만의 일이 아니다. 2012년에도 중국법인에서 1405억원, 베트남법인 560억원, 인도법인 442억원, 인도네시아법인 14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올해에도 해외법인의 적자탈출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터키법인은 3분기까지 400억원에 육박하는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의 크라카타우포스코도 2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원료사용단가 하락, 판매량 증가 등의 요인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4분기에는 기술사용료로 인해 다시 적자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부임한 이후 수익성 제고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해외법인은 실적 압박을 받아왔다.

포스코는 세계 철강경기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를 돌파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강화해왔다. 때문에 해외법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포스코가 매년 3월쯤 진행하던 정기 인사를 올해는 연말로 앞당기면서 대규모의 인사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전망.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거둔 해외법인의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해외법인들이 지속된 적자를 탈출하며 숨통을 틔는 모양새다.

포스코의 미국법인 UPI가 6년 만에 올해 순이익 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태국법인도 올해 1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전기강판 공장도 3분기에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수익성이 개선되자 권 회장도 지난 9월과 11월 중국 생산법인을 방문하며 임직원을 독려한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 세계 철강경기 악화와 공급 과잉 등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원료가 등락에 따라 흑자가 나기도 하고 적자가 나기도 하는데 올해는 각 해외법인에서 흑자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법인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본사 전문가를 투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인사 관련해서는 발표가 될 때까지는 모르기 때문에 단언하기 어렵지만 수익성이 제고되고 있는 과정이라 구조조정 등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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