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끝인가? 시작인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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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끝인가? 시작인가?(4)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4.10.2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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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놓친 미국의 금리인상

[매일일보] 시기 놓친 미국의 금리인상

집 없는 설움에 살았던 서민들이 갑자기 늘어난 자산의 힘으로 흥분하여 다시 추가대출을 받게 되고 그 대출금으로 소비를 늘려갔다. 부의 자산효과를 이용하여 소비를 증대시킨 것이다. 한마디로 무차별적인 신용확장이었다. 죽은 사람의 이름으로 대출을 하고 신용을 사고 파는 일까지 실제로 벌어졌다.

5년간 이러한 과소비풍토가 지속된 결과 거품은 커질 때로 커져 꺼지기 직전까지 오게 된다. 제조업기반이 취약한 미국에서 소비가 활성화되자 수입이 급증하였다. 이러한 과소비의 최대수혜자는 물론 중국이었고 그 뒤로는 아시아국가들이었다. 중국에서 수입한 물품들은 대부분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에 장기간 물가 상승 압력이 적었던 것도 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방치한 배경에 해당한다.

주택 모기지 대출의 급증으로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랐고 97년이래 주택가격 평균상승률이 무려 97%까지 상승했다. 결국 경기과열로 인한 자산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미연방은행은 주택경기의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2004년 6월 이후 기준금리를 17개월 연속 인상하게 된다.

2005년까지는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집값상승추세를 이어가다 2006년 들어서 주택경기가 둔화되고 시중금리상승의 영향으로 서브프라임 대출자들의 연체율이 급증하게 되어 2006년 말 연체율이 14%대로 상승하게 된다.

서브프라임, 결국 곪아터지다!

지속적인 금리인상은 점점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실체를 드러내게 만들었다. 서브프라임의 바벨탑이 결국 무너져 내린 것이다. 2007년 4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업체 2위인 뉴센츄리 파이낸셜이 파산하면서 부실이 현실로 들어나고 말았다.

뉴센츄리 파이낸셜의 파산을 시작으로 그 해, 8월 알트-A 등급의 모기지대출업체인 홈 모기지 인베스트먼트가 파산하였다. 그로부터 불과 1주일 후, 2007년 8월9일(현지시간), 프랑스 수신기준(수신 : 은행이 가지고 있는 신용, 또는 그에 준하는 현금)최대 은행인 BNP파리바 은행이 16억유로(약 22억 달러) 규모의 ABS(자산유동화 증권)펀드에 대해 환매중단 선언을 했다. 한마디로 ‘펀드런(FUND Run)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 발표로 인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던 세계 금융시장이 순식간에 패닉(공황)상태로 돌아섰다. 이 전의 서브프라임 관련 현상이 미국에 국한된 것이라는 믿음을 완전히 깬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후, HSBC, AIG,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등 세계 금융가를 주름잡던 회사들까지도 파생상품의 부실로 인해 파산위기나 구제금융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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