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감염 1만명 돌파…사망은 5천명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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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감염 1만명 돌파…사망은 5천명 근접
  • 강시내 기자
  • 승인 2014.10.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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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은 ‘체액 접촉’으로만…치료과정 ‘미세방울’ 주의해야
▲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개막(20일)을 나흘 앞둔 지난 16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 행사장에서 열린 에볼라 대응 모의훈련. 보호장구를 착용한 보건소 직원이 소독액으로 발열환자가 머문 장소를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강시내 기자] 에볼라 감염자 숫자가 1만명을 넘어서면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 현재 에볼라 감염자가 1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수도 5천명에 거의 근접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WHO는 이날 에볼라 로드맵을 통해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말리, 스페인, 미국 등 6개 국가의 에볼라 감염자는 1만141명이고, 사망자는 4922명이라고 밝혔다.

에볼라가 이미 널리 퍼진 서아프리카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3개국은 감염 1만114만명, 사망 4912명이며 새로 감염된 말리, 스페인, 미국 등 3개국은 감염 6명, 사망 2명이다.

국가별로는 라이베리아가 감염 4665명-사망 270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시에라리온 감염 3896명-사망 1281명, 기니 감염 1553명-사망 926명 순이다. 말리는 감염 1명에 사망 1명이고, 스페인은 감염 1명, 미국 감염 4명에 사망 1명이다.

총 감염자 수에는 에볼라 발병 종료가 선언된 나이지리아 감염 20명 사망 8명, 세네갈 감염 1명이 포함됐다.

이렇게 감염자와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에볼라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는 소문과 주장이 에볼라 확산 소식에 가뜩이나 겁먹은 대중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 보건의료계는 ‘적어도 지금까지’ 이 가설을 뒷받침할 뚜렷한 근거를 찾지 못한 상태이다.

다만 환자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치료하는 의료진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체액이 미세방울 형태(에어로졸)로 집적 튀거나 퍼지는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유엔 에볼라 긴급대응단(UNMEER)’은 이달초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현재 시점까지 우리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공기로 전달되는 형태로 바뀐다는 어떤 근거도 갖고 있지 않고, 그렇게 예상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UNMEER은 아울러 “에볼라 바이러스는 오로지 체액(bodily fluids) 접촉을 통해서만 퍼진다”며 “감염자의 체액이나 그 체액에 오염된 물체나 표면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공기 감염'은 환자로부터 배출된 바이러스 등 병원체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눈·코·기도 점막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옮겨지는 형태를 말한다. 독감 바이러스, 결핵 등이 대표적 공기 매개 감염병이다.

공기 감염 여부가 중요한 것은, 만약 에볼라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오래 부유하며 감염력을 가진다면 마치 감기처럼 매우 빠른 속도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접촉하지는 않더라도 공중시설 등에서 환자와 같은 공간에만 있어도 감염될 수 있는 만큼, 공동체의 방역 방법과 현장 의료진의 안전 대책도 바뀌어야 하지만 다행히 지금까지 에볼라 바이러스는 공기 감염병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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