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여야, ‘혁신’ 시작부터 계파 갈등 ‘삐걱’
상태바
동병상련 여야, ‘혁신’ 시작부터 계파 갈등 ‘삐걱’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4.09.25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누리 보수혁신위, ‘親朴-非朴갈등’ 또다시 불거져
새정치 정치혁신위, ‘특정 계파가 주도’…당내 반발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여야 정치권은 최근 국회 정상화에 앞서 각각 ‘보수혁신위원회’와 ’정치혁신실천위원회‘를 신설키로 하는 등 ’혁신‘을 화두로 내걸었다.

이는 최근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국회가 20일이 넘도록 파행되면서 정치권이 국민적인 비판 여론에 직면하게 되자 혁신카드를 꺼내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양측의 혁신위에 대한 성공 여부를 예측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양측 모두 출발부터 당내 계파들의 반발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순항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이 25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혁신위 추가 인선 결과를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與보수혁신위, ‘親朴-非朴갈등’ 또다시 불거져

새누리당은 지난 18일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보수혁신위를 발족했는데, 위원 인선을 두고 특정 계파에 집중했다며 시작부터 당내 잡음으로 인해 삐걱거리고 있다.

김 대표와 김 위원장은 혁신위를 발족시키면서 당내 인사 11명을 임명했는데 대부분 친박(친박근혜)과는 거리가 먼 비박(비박근혜)계 소장파 의원들로 구성돼 친박(친박근혜) 주류 의원들이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원외 인사로 현역 광역단체장에다 ‘비박 잠룡’으로 일컬어지는 홍준표 경남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의 참여 문제로 논란이 일었다.

이들의 내정설이 돌면서 유기준·홍문종 의원 등 친박 주류 인사들은 김 위원장과 내부위원 인선 발표 후 “당내 의견 수렴이 부족하다”면 혁신위 구성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또한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김태호 최고위원은 “혁신위에서 만들어 내는 결과물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인적 구성에서부터 당내 공감이 필요하다”면서 “일부에선 우리 혁신위가 차기 대권주자들의 놀이터냐는 비아냥 섞인 비판이 나온다”고 문제제기를 했다.

결국 이러한 당 지도부의 반대의사로 홍 지사와 원 지사는 공식 혁신위원이 아닌 자문위원으로 참여키로 결정됐다.

이에 대해 김 대표와 김 위원장은 본인들의 뜻과 달리 인선안이 의결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저출산 고령사회에서의 건강노화’란 주제로 열린 국회 퓨처라이프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野정치혁신위, ‘특정 계파가 주도’…당내 반발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4일 당내에 정치혁신위를 신설하고 온건 성향의 4선 원혜영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원 위원장의 선임에 대해 당내 중도파에선 ‘비대위원장에 이어 혁신위원장도 친노(친노무현)계 인사에게 중책을 맡기는 격’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초·재선 소장파에선 온건 성향의 원 의원이 당내 혁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모바일 투표 등을 놓고 친노계와 비노(비노무현)계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원 의원이 중요 직책을 맞자 ‘친노 편향;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비대위는 친노라는 특정 계파의 독과점 선언”이라며 “(비박근혜계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다양한 세력이 어우러진 새누리당 혁신위원회의 발뒤꿈치에도 못 미친다”고 비판했다.

초·재선 소장파 의원들은 원 위원장의 임명으로 향후 친노·범친노계와 비노·중도파 간 갈등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혁신방향을 놓고 ‘노선투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