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에 계파대표들 참여시켜 당 혼란 수습도 고려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은 19일 당 중진인 문희상 의원을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선출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소속 국회의원·광역단체장·전국 시도당위원장 합동회의를 열고 문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하는 안건을 이의 없이 처리했다.
문 의원은 전날 전·현직 당대표와 원내대표, 상임고문 연석회의를 통해 비대위원장 후보로 내정됐으며 이날 공식 선출됨에 따라 박영선 원내대표의 뒤를 이어 내년 전당대회까지 당 대표의 권한을 행사하게 됐다.
그는 수락 연설을 통해 “비대위가 할 최고의 급선무는 전당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하는 것”이라며 “나한테 붙은 별명인 포청천(중국 송나라 시절의 강직하고 청렴한 판관) 처럼 할 수 있다면 공정한 전대가 될 것이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의원은 국회 정상화 문제와 관련해 “현재 국회의 당면 급선무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라며 “최소한 유족이 양해할 수 있는 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는 원내대표와 함께 유족과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혼신의 힘으로 전력 투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정치는 없고 통치만 있고 소통이 없고 불통만 있다”며 “정치 복원, 소통 복원을 위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역설했다.
이로써 문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민주당에서 한 차례 비대위원장을 맡은 이후 1년 4개월 만에 또다시 구원투수로 등판해 당의 중책을 맡게됐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의 최대 당내 현안은 역시나 계파 갈등이다.
박영선 원내대표의 탈당 파동에서 드러났듯 새정치민주연합의 계파 갈등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뇌관으로 드러난 탓이다.
따라서 문 위원장은 혼란한 당을 수습하기 위해 조속하고 공정하게 비대위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각 계파를 대표하는 인물을 직접 비대위에 참여시켜 계파 갈등을 아예 수면위에 꺼내어 놓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