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마을버스 아파트로 돌진…13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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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마을버스 아파트로 돌진…13명 부상
  • 강시내 기자
  • 승인 2014.08.2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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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걸지 않은 채 내리막길 달린 운전기사 부주의

[매일일보] 23일 부산에서 마을버스 운전기사가 내리막길을 달리는 방법으로 시동을 거는 무모한 모험을 하다 아파트로 돌진, 13명이 중경상을 입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 23일 오전 부산시 사하구 장림동 모 아파트 필로티로 돌진해 천장을 들이받고 겨우 멈춰 선 마을버스. 이 사고로 운전기사와 승객 13명이 부상 당했다.
이날 오전 9시 25분께 부산시 사하구 장림동 모 아파트 단지 안에서 김모(65)씨가 운전하는 마을버스가 101동 건물로 돌진했다.
 
버스는 필로티 천장을 들이받고도 5분의 2가량 들어가서야 겨우 멈춰 섰다. 버스 앞쪽 윗부분이 3분의 1가량 찌그러질 정도로 충격이 강했다.
 
이 사고로 운전사 김씨와 승객 등 13명이 중경상을 입고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아파트 주민 50여 명도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필로티는 지상 1층이 기둥으로 이뤄져 주차장이나 통행로로 활용되는 개방된 공간이다.
 
사고 당시 필로티 주변에 행인이 없어서 다행히 대형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사고는 마을버스가 아파트 단지 내 118동을 돌아 경사가 15∼20도인 도로를 150m가량 내려가다가 101동 앞에서 우회전해야 하는데 그대로 직진해 일어났다.
 
▲ 23일 오전 부산시 사하구 장림동 모 아파트 필로티로 돌진해 천장을 들이받고 겨우 멈춰 선 마을버스에서 119 구조대원이 부상당한 운전자를 구조하고 있다. 이 사고로 승객 등 13명이 부상 당했다
운전기사 김씨는 경찰에서 “버스에 시동이 걸리지 않아 추진력을 얻으려고 내리막길을 달렸는데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 바람에 운전대와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김씨의 주장대로라면 승객 11명을 태운 마을버스가 무방비 상태로 경사길을 빠른 속도로 내려간 것. 버스가 충돌한 곳이 필로티가 아니었다면 충격이 분산되지 못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더구나 사고 지점부터 계속 내리막길이 형성돼 있어 버스가 멈추지 않았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경찰은 김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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