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LGU+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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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LGU+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4.08.21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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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스몰비어 등 유통업계에서 비슷한 아이템을 따라하는 관행(?)이 문제가 된 것처럼, IT·통신 분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적어도 올 한해 이동통신 업계는 ‘LG유플러스 따라쟁이’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음성·문자·데이터·부가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LTE8무한대 요금제’ 2종을 실부담금 6만원대에 출시하고, ‘대박 기변’을 선보였다. 3개월 전부터 미래창조과학부와 협의해 심사 숙고하게 결정한 사안이었다.

LG유플러스가 경쟁사들도 좋은 경쟁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간담회 도중 SK텔레콤이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한다는 보도자료를 내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LG유플러스 임원들은 ‘잔칫날에 돌을 던진 격’이라며 “최고경영자(CEO)의 간담회 도중에 유사 요금제 출시 내용을 배포한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 “점잖지 못한 행동이고 굳이 경쟁사 간담회 도중에 불쑥 발표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후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가운데 제일 먼저 팬택과 출고가 인하 협상을 진행했다. 중간에 협상이 결렬되긴 했으나, 이후 경쟁사들도 곧바로 제조3사의 단말기 출고가를 인하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LG유플러스가 올해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 LTE8 팔로우 미(Follow me)”라는 멘트를 광고·홍보에 인용할 정도로 자신감에 찬 모습이였는데, 잇따른 카피에 속이 쓰릴 법도 하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야심차게 준비한 간편 전자결제 서비스 ‘페이나우 플러스’를 소개하고, 이 분야 사업을 선도할 것으로 자신했다.

이 자리에서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페이나우 플러스는 19년동안 전자결제서비스를 이끌어온 LG유플러스의 결실”이라며 “당분간은 다른 회사가 페이나우 플러스 서비스를 쉽게 따라올 수 없으리라 자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간담회 후 경쟁사들이 이전처럼 금세 따라할 것이라고 추측하며, 이통3사의 서비스·품질 경쟁이 획일화되는 양상을 보여 아쉽다고 지적했다. 더이상 소비자들이 보조금에 따라 이통사를 결정하지 않고, 각사의 차별화된 특징을 고려해 통신사를 선택할 수 있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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