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멋내는 ‘남심 잡기’ 활발
상태바
백화점업계, 멋내는 ‘남심 잡기’ 활발
  • 강미애 기자
  • 승인 2014.08.06 1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출서 남성 비중 상승세…상반기 30% 가량 차지
남성 전문관 리뉴얼 및 개장 이어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최근 남성들도 여성들 못지않게 패션 등 자기 관리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이러한 남성 소비가 불황 속인 유통가의 매출 신장을 이끌고 있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매장 내 남성 전문관을 구성 또는 새롭게 단장하는 등 남성 고객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시중 주요 백화점들의 올해 상반기 매출 가운데 남성 고객 비중은 30%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전체 매출 중 남성 고객 비중이 2007년 23%에서 매년 성장해 올 7월에는 32%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여성 고객 비중이 매년 하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백화점도 백화점카드 회원 기준 전체 매출에서 남성 고객 비율이 2010년 28%에서 올해 1∼7월에는 36%로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도 올 해 명품관을 리뉴얼해 개장한 후 남성 매출 신장률이 20%를 넘은 상태다.

이처럼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는 대신 자신에 대한 투자를 높이는 30~50대 남성들이 백화점의 새로운 핵심 소비계층으로 급부상하자 최근 백화점들은 ‘남성 고객 모시기’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 5일 본점 7층을 60여개 남성 브랜드가 들어선 남성 전문관으로 새 단장해 오픈했다. 다음 달에는 6층도 남성 명품관으로 구성해 공개한다.

이미 신세계백화점은 2011년 강남점과 지난해 3월 센텀시티점에 남성 전문관을 개장, 경기침체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두 지점의 남성 전문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4%, 9.3% 신장하는 성공을 거뒀다.

현대백화점도 현재 무역센터점에 남성 전문관인 ‘현대 멘즈’를 운영 중이다.

남성 전문관 중에서도 인기가 높은 잡화 편집매장인 ‘로열마일’은 기존의 매장 한 군데서 한 브랜드만 만날 수 있었던 쇼핑 방식과 달리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품질이 좋은 해외 여러 브랜드를 한 군데 모아 고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에 이어 본점, 목동점, 대구점, 판교점에도 2016년까지 차례로 남성관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5월 본점 남성매장에 남성 화장품 전문 매장을, 7월에는 미아점 남성매장에 남성 전문 헤어스타일숍을 열면서 남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최근 인기가 높은 비즈니스풍 캐주얼 패션 상품에 주력하며 매출 신장을 높이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남성 액세서리 상품군을 강화하고 셔츠·타이·슈즈·액세서리 등을 한데 모은 편집 매장을 열 방침이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 3월 명품관 리뉴얼을 하면서 4층을 개방형 구조의 남성 매장 층으로 만들며 매출 상승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국내외 스니커즈 브랜드 이외에도 디자이너 스니커즈 브랜드를 대거 선보이고 있는 ‘프리미엄 스니커즈 존’은 월 매출이 10% 이상씩 급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한 패션업계 종사자는 “남성 패션의 경우 남성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보나 유통 채널이 여성의 경우와 비교해 다양하지 못하다보니 남성들은 시계·청바지 등을 브랜드 위주로 소비, 이에 백화점을 많이 찾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