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간 경제·금융에 중국 언론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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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간 경제·금융에 중국 언론 관심
  • 강수지 기자
  • 승인 2014.07.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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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강수지 기자] 최근 중국 언론들이 한·중 정상회담 성과 가운데 경제·금융 분야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보험연구원의 ‘한·중 정상회담 경제·금융 분야 성과에 대한 중국의 평가’에 따르면 다유뉴스(Dwnews)와 시대주보, 인민망, 신랑망 등 중국 언론들은 한·중 정상회담의 경제·금융 분야 성과를 시진핑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문해 달성한 가장 큰 결실로 평가하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의 경제·금융 분야 성과는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가속화, 원화와 위안화 직거래 시장과 위안화 청산결제은행 개설, RQFII(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 한도 부여 등이 있다.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양국은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한·중 FTA를 체결하기 위한 협상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연내 타결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한국에 원화와 위안화 직거래시장을 개설하고 서울 소재 중국교통은행을 위안화 청산은행으로 지정하는 데도 합의했다.

또 중국은 한국에 800억 위안(약 13조450억원) 규모의 RQFII 자격을 부여하고 향후 RQFII 활용 상황과 시장 수요에 따라 증액할 수 있도록 했다.

RQFII는 해외금융기관이 위안화로 중국 본토의 금융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를 뜻한다.

이와 관련, 이소양 연구원은 “다유뉴스는 한·중 FTA가 연내 채결될 경우 양국의 경제협력이 강화될 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지형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밝혔다.

다유뉴스는 지난 2012년 5월부터 시작된 한·중 FTA 협상이 양국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려 그동안 개방범위와 양허수준을 놓고 진전이 없었으나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연내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석했다.

한·중 FTA 협상은 지난 5월까지 총 11차례 진행됐으나 한국 측의 농수산물과 중국 측의 석유화학 제품 등의 관세철폐를 놓고 타결에 이르지 못한 바 있다. 하지만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주요 쟁점과 입장 차이를 크게 좁히면서 한·중 FTA 연내 체결 방침을 확인했다.

또 다유뉴스는 한·중 FTA가 체결될 경우에는 관세철폐, 시장개방․진입장벽 완화로 상품거래, 인적교류․자본투자가 자유화돼 양국의 경제협력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오진핑(趙晉平) 중국 국무원(國務院) 발전연구센터 대외경제부 부부장은 “중국 정부가 한·중 FTA 체결을 계기로 한·중·일 FT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제 구축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파키스탄, 뉴질랜드, 페루, 코스타리카, 스위스 등 12개의 국가와 FTA를 체결했으나 개방범위와 양허수준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이에 다유뉴스는 “포괄적인 한·중 FTA는 중국이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선진국을 상대로 FTA를 체결하는 데 벤치마크가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다른 중국의 언론 시대주보(時代周報)는 “원화와 위안화 직거래 시장과 위안화 청산결제은행 개설, RQFII 한도 부여가 한국 기업의 거래비용 절감, 역외 위안화 허브 형성, 위안화 국제화 진전 가속화 등을 촉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직거래시장이 개설될 경우 중국기업 또는 한국기업은 달러화를 거치지 않게 돼 원화와 위안화의 환전수수료 절약이 가능하며, 환위험을 대폭 절감할 수 있어 양국 간 교역규모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원화와 위안화 직거래가 되면 환전 수수료가 약 4~5%p(현재 환전 수수료 약 7%) 절약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시대주보는 “직거래시장 개설 등으로 위안화 활용도가 높아지면 한국은 새로운 역외 위안화 허브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현재 역외 위안화 허브에는 홍콩, 대만, 싱가포르, 독일, 프랑스, 영국, 룩셈부르크 등이 있다.

이와 더불어 시대주보는 “위안화 국제화 진전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면서 “RQFII 한도 부여는 최근 불황을 보이는 중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지난 4월 위안화 결제 비중은 8.7% 수준으로 위안화는 유로화를 제치고 2대 무역결제통화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위안화 무역 결제 비중은 지난해 1% 미만이었으나 향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중국 연론의 평가와 관심에 이소양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이번 한·중 정상회담의 경제·금융 분야 성과를 성공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후속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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