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의원들 “제2 윤장현 사태 막자”…유탄 피해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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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의원들 “제2 윤장현 사태 막자”…유탄 피해자 반발
  • 한아람 기자
  • 승인 2014.07.02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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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31명, 허동준 동작을 지역위원장 단수공천 요구 성명서
안 대표 최측근 금태섭 전략공천 차단…불똥 튄 후보들 반발
▲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29일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자들이 공천 면접심사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7·30 재보선 지역 중 유일한 서울 선거구인 동작을 지역에 공천할 후보자리를 놓고 새정치민주연합 내부 갈등에 불이 붙었다.

새정치연합 현역의원 31명이 당 지도부를 향해 허동준 서울 동작을 지역위원장을 7월 보궐선거에 단수공천하라고 요구하자 일부 후보가 즉각 반발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커진 것이다.

1일 강기정·김경협·김상희·김성곤·김용익·김태년·김현·노영민·박남춘·박민수·박완주·박지원·박홍근·배재정·서영교·심재권·오영식·유대운·유은혜·윤호중·이목희·인재근·임수경·장하나·전해철·진성준·최규성·최재성·홍영표·홍의락·홍익표 등 의원 31명은 지도부에 허 위원장 단수공천을 요구했다.

오랜 기간 동작을 지역에서 활동해온 허 위원장은 지난 2000년부터 각종 선거 때마다 이 지역에 대해 당이 거물급 정치인을 전략공천하면서 번번이 본선에 도전할 기회도 얻어보지 못하고 고배를 마셔온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의원들은 성명서에서 당 지도부와 공천심사관리위원회를 향해 “적합도나 경쟁력에 있어 현격한 차이가 없는 한 허동준 지역위원장에게 출마의 기회를 부여해 줄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서 발표는 지역에서 헌신하는 당원들을 배려한다는 명분을 띄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안철수 공동대표의 핵심측근인 금태섭 대변인이나 지난 2008년 총선에서 이 지역에서 패배한 후 다른 지역을 전전해온 정동영 상임고문의 전략 공천을 막기 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안 대표의 측근인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에 대한 전략공천으로 당내에서 공천 후폭풍이 적지 않았고, 이는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수도권 선거에서 ‘사실상 패배’를 거둔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성명 발표로 인해 이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다른 후보들도 피해를 입게됐다는 점이다.

현직 서울시의원이자 서울시당 대변인이기도 한 강희용 동작을 재보선 예비후보는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공천심사가 진행되는 중에 다수의 현직 의원들께서 특정 후보에게 기회를 주라는 공개적, 집단적 의사 표현을 한 것은 부당한 공천 개입”이라며 “당내 공천 과정의 절차적 민주성과 공천 심사의 공정성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희용 예비후보는 “현직 국회의원들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특정 당 대표 후보를 지지하는 경우는 있어도 국회의원 공천을 앞두고 이런 일은 없었다”며 “내부의 분란은 결국 다른 정치집단에게 기회로 인식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도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일 현재 선관위 홈페이지에 등록된 동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 명단을 보면 새누리당 소속은 단 한 명도 없이 새정치연합 소속이 7명, 노동당 1명, 무소속 1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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