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정’ 출마 권유 받고는 “당의 입장 이해한다” 돌변
당 지도부에서 임 전 실장의 공천 탈락에 대해 ‘지역연고’가 없고, 경쟁력 면에서 볼 때 당내 예비후보들 중에서는 인지도가 가장 높지만, 지역 연고를 가지고 있는 상대당 후보에 비해서는 확연히 밀린다는 점을 지적했다.
거물급 대결로 이 지역 선거구도를 짤 경우 승리 가능성이 많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그 대신 새누리당 내에서 아무도 공천신청을 하지 않은 ‘수원 정’ 지역구 출마를 역제안한 것이다. 이 곳은 6·4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던 김진표 전 의원의 지역구였다.
임 전 실장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밤새, 당 공천위원회의 인사로부터 경기 수원정 지역구에 임 비서실장을 전략공천을 요청받았다”며 “당에서 아무도 공천신청자는 새누리당의 열세지역으로 출마해서 당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완전히 외면하는 것도 당인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며 “어제 기자회견을 한 이유도 개인의 당락을 떠나서 당의 공천이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되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평택 지역에서 함께한 분들이 많다”며 “그 분들과 의논을 하고 당의 상황도 함께 의견을 나누면서 시간을 두고 말해달라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임태희 전 실장 측 이진우 공보실장은 매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임 전 실장의 향후 거취는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 결정될 예정으로, 여러 가지를 경우의 수를 놓고 상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진우 실장은 “임 전 실장은 당의 힘든 입장도 이해하지만, 평택에서 성원을 지지자들과 충분한 상의 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해 임 전 실장이 수원 정 출마를 놓고 고민중임을 시사했다.
한편 임태희 전 실장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여론조사 1위인 자신을 경선에서 배재키로 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 이명박 대통령을 모신 장관과 비서실장이었기 때문이냐”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임 전 실장은 특히 향후 행보와 관련 “가능한 모든 방법과 노력을 동원해 이번 결정의 부당함을 바로잡고 당을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서고자 한다”면서도 향후 거취와 관련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