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8주년기획] 10대 그룹 하반기 경영전략 ⑩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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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8주년기획] 10대 그룹 하반기 경영전략 ⑩한화
  • 이선율 기자
  • 승인 2014.06.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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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에너지는 미래 산업혁명의 주역”

[매일일보 이선율 기자] 김승연 한화 회장은 지난 2012년 신년사에서 “화석연료가 인류 문명의 발전을 선도해왔다면, 그린에너지는 미래 산업혁명을 이끌 주역”이라며 “태양광 사업으로 세계 톱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변함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계 태양광 산업이 침체 일로를 겪던 당시 상황에서 한화의 독일 태양광 업체 큐셀 인수는 김 회장의 결단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수 당시 20~30%에 불과했던 가동률은 지난해 5월부터 90%를 넘어섰으며, 원가도 무려 53%나 절감됐다. 한화는 김 회장의 경영공백 속에서도 태양광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적극 육성하고 최근 국내 기업 전반으로 확산된 안전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할 계획이다.

태양광 사업 통해 세계 일류기업 도약 비전 추진
13개 계열사 99개 사업장 중심 안전경영 캠페인

▲ 방한홍(오른쪽 두번째) 한화케미칼 사장은 지난 2월 여수공장을 방문해 현장점검 및 현장근무에 대한 애로사항 등을 들으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한화 제공
비상경영위원회 체제 가동

한화는 경영공백을 막기 위해 지난해 4월 ‘비상경영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김연배 한화 부회장이 비상경영위원장 및 금융부문을 맡고 있다.

제조부문은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과 김창범 한화L&C 사장이, 서비스부문은 홍원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회장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금암 그룹경영기획실장이 실무총괄위원을 담당하고 있다.

비상경영위원회는 4인 전원합의체 기구로 주요 의사결정은 만장일치를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뚜렷한 한계가 있다. 지난해 4월 실시된 임원 인사를 제외하면 비상경영위원회 차원에서 결정한 일이 별로 눈에 띄지 않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구체적인 경영계획 및 투자전략을 세우지 못했다.

특히 인수합병(M&A)이나 신규 투자 등 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사항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해외 수주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총수 부재에 따른 경영상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 외에는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미진한 상태다. 한화는 바이오 및 첨단 소재산업 등 미래형 첨단산업으로 영역을 넓혀나가기로 했지만현재 그룹차원의 전략이나 투자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의 경우 발전 및 정유시설, 군사시설 현대화 등 추가 사업 수주에 우선적 지위를 갖고 있으나 회장 부재로 수주가 쉽지 않은 것도 한 예다.

한화는 김 회장의 장기 부재 속 그룹 미래가 달린 여러 사업들의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비상경영위원회’를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로 이를 극복할 방침이다.

태양광 사업 봄날은 왔다

한화큐셀은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덴마크에서 최대인 345KW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했으며, 영국 케임브리지셔 스토브리지 지역에 24.3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4월에는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내 환경오염지역인 메이우드에 10.86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한화솔라원의 경우, 인수 첫해인 2010년 194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2011년 2038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2011년이후 3년간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 1분기 38억원의 흑자를 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한화솔라원은 북·중미, 중국, 유럽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3월 중국 장쑤성 우시 정부와 1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기로 계약했다.

스페인 태양광 기업인 코브라와 그란솔라가 과테말라 리오혼도에 건설하는 태양광발전소에 6.2MW 모듈을, 포크트솔라가 영국에 건설하는 태양광발전소에는 20.5MW 모듈을 공급하기도 했다.

앞으로 태양광 시장 전망은 밝다. 무엇보다 중국이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과잉 공급이 해결돼 수급 균형이 맞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부터 폴리실리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태양광 사업 시장 확대 모색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은 지난 4~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전시회인 인터솔라에 참석해 시장 확대에 나섰다.

▲ 한화큐셀은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 은퇴자 아파트에 덴마크 최대 규모인 345kW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사진=한화 제공
한화큐셀은 인터솔라 전시회를 통해 태양광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지역 최대 태양광 업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영국뿐만 아니라 터키와 칠레 등 신흥국가들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시장을 타진하기도 했다.

특히 한화큐셀은 지난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폐쇄됐던 골프장 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세우고 있는 최근 실적을 발표하며, 태양광의 무궁무진한 활용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화큐셀은 일본의 JFE엔지니어링이 오는 2015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스카가와시 폐골프장 부지에 들어서는 26.2MW의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 전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일본 내 8000가구가 소비할 수 있는 대규모의 전력량이다.

한화솔라원은 이번 인터솔라 전시회를 계기로 유럽의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공략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남성우 한화솔라원 대표는 “한화솔라원의 오랜 모듈 사업 경험과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하는 유럽지역에 특화된 제품 등을 통해 유럽시장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화솔라원은 최근 유럽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영국에서의 성과를 소개했다. 한화솔라원은 최근 독일의 포크트솔라가 데번, 켄트, 매닝트리, 햄피셔 등 영국 남부 4개 지역에 설치하는 60.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 전량을 공급했다.

60.5MW는 1만8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발전소로서, 영국에서 한화솔라원의 기술력을 높이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전경영·현장경영 강조

한화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산업현장 안전문화운동 캠페인’과 ‘안전취약 지역 집수리 봉사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전국 13개 계열사 99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산업현장 외벽과 임직원 안전모 등에 안전문화운동 엠블럼과 슬로건 등을 붙여 안전문화와 안전의식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또 평소 김 회장이 강조한 ‘함께 멀리 가겠다’는 동반성장 철학에 따라 안전문화운동이 한화와 지역사회를 넘어 대국민 캠페인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홍보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아울러 한화는 그룹 차원에서 비상사태 대응 매뉴얼 및 조직 체계를 구축하고 안전환경 관리를 강화하는 독립 조직인 ‘환경연구소’를 운영, 비상사태에 신속히 대응하고 평상시 안전환경전략 수립, 안전점검, 계열사 평가 등을 통해 사고 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현장경영을 통한 소통도 중시하고 있다. 지난 4월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사업 현장을 찾았다. 한화는 국내·외 기업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일선 사업 현장에 최우선 가치를 둔 전사차원의 현장중심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장은 경쟁사·협력사·고객접점의 최일선으로 경영활동에 있어서는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접점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한화의 비상경영위원회 및 계열사 대표들은 국내외 현장을 찾아다니며 현장의 소리를 청취하고 경영전략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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