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빠르게 병원에 들어가기 위해 대역 요청”…병원 “가짜 임 병장 요청한 적 없다”
[매일일보 나태용 기자] 금태섭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이 군 당국의 ‘가짜 임 병장’ 동원과 관련해 “가짜까지 동원해서 취재진을 속인 군 당국이 무슨 생각으로 벌인 일인지 한숨만 나온다”고 25일 일갈했다.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가짜 임 병장 사태의 군 당국의 자성을 촉구한다”며 “군 당국이 그 과정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데, 최전방에서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총기 난사 사건을 예방하지는 못하면서 숨기는 데만 유능하다”고 꼬집었다.
금 대변인은 “이번 임 병장 사건은 그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다시는 사건 재발이 없도록 해야한다”며 “문제가 있으면 감추려고만 하고 정직하지 못한 문화를 고치지 않는다면 이런 불행한 사건이 다시 일어날 것이다”며 군 당국의 자성을 촉구했다.
한편 24일 언론에 보도된 ‘가짜 임 병장’ 사건은 23일 자살 시도 직후 병원으로 후송한 동부전선 일반전초(GOP) 총기난사범 임 병장의 강릉아산병원 도착 당시 임 병장의 언론 노출을 막기 위해 ‘대역’을 내세운바 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강릉아산병원은 응급실로 들어가는 길목이 좁아 구급차가 들어가기 어려웠고 임 병장의 혈압도 매우 위험한 수준이어서 곧바로 처치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며 “이같은 문제 때문에 강릉아산병원에서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24일 강릉아산병원은 “대역 요청한 적 없다”며 국방부의 발표를 반박했다.
아울러 강릉아산병원 측은 “취재진이 없는 별도의 통로를 마련하겠다거나, 가상의 환자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강릉아산병원과 관련된 국방부의 발표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