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야기]투자의 나침판 금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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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야기]투자의 나침판 금리(1)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4.06.24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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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를 기초로 움직이는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의 흐름은?

[매일일보] 우리는 주위에서 흔히 이런 사람을 목격한다. 아니 이런 사람이라는 막연한 대상이 아니라 당신 자신을 비롯하여 가장 가까운 친구들이며, 직장동료, 형제자매, 부모들이다.

‘요즘 주식시장이 좋다는데 들어가야 할까 말까?’ ‘너무 올라서 께름칙한데 어떻게 하지?’ 이런 이야기들이 오가는 사이에 주식은 끝 간 데를 모르고 계속 치솟는다.

며칠 지나지 않아 반신반의 하던 사람들은 온통 장밋빛 전망이 경제면을 뒤덮을 때쯤 안 먹고 안 쓰고 모아 두었던 알토란 같은 자금을 과감하게 투자한 후, 자랑스럽게 ‘이 종목은 재무구조도 우량하고 매출액이 어닝 서프라이즈야!’라며 거의 맹목적인 확신을 갖는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매수한지 불과 하루 만에 시장은 암울한 먹구름과 함께 그 많던 장밋빛 리포트는 온데간데 없고, 온갖 악재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온다. 모든 증권사가 이구동성으로 제시하는 목표 가의 반도 안 되는 가격에 매수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의 나락으로 빠져든다.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 손절매를 하고 나면 반짝 반등한다. 그러면 못내 아쉬워 다시 한번 매수를 시도한다. 이렇게 두어 번 정도 반복하면 그 귀중한 자금은 금세 반 토막이 난다.

‘다시 주식을 하면 손에 장을 지진다’라는 명언(?)을 남기며 얼마 남지 않은 투자자금을 빼내어 이자라고는 지하철 요금도 안 되는 은행 예금으로 자금을 예치한다.

여기서 의문 나는 것이 두 가지다.

‘왜 나를 포함하여 내 주위에는 항상 이런 사람들만 있을까’와 ‘왜 내가 사고 나면 떨어질까?’ 이다.

그에 대한 답은 냉정하게 말해 첫째 ‘당신과 당신 주위의 사람들은 그냥 평범한 수준의 자산을 가지고 있고, 둘째, ‘평범한 수준의 자산을 소유한 당신의 유일무이한 재태크 방법은 주식이기 때문이다.

평범한 수준의 자산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외에 월 급여에 기초한 약간의 현금 동원능력밖에는 소유하지 못한 것을 말한다.

이 정도의 자산을 소유한 당신은 예금이나 채권, 부동산등의 주식을 제외한 다양한 금융상품의 수익률에는 만족할 수가 없거나 금액이 막대하여 투자할 엄두를 내지 못하므로, 적은 자금으로도 단 하루에 년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주식시장만을 고집하며, 주식시장을 예금, 채권, 부동산 등의 금융상품과는 별개로 움직이는 전혀 다른 세계로 인식하는 치명적인 오류를 범한다.

그렇다면, 당신과는 달리 막대한 자금을 소유한 자본가들은 어떻게 주식시장을 바라보며 행동할까?

그들에게 주식은 다양한 금융상품 중의 하나이며, 주식시장을 예금, 채권, 부동산과는 다른 독립된 시장으로 보지 않고 연동시켜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들은 자유롭게 예금에서 채권으로, 주식으로 자유롭게 시장을 넘나들며 투자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주식시장은 당신과는 달리 가장 투자하고 싶지 않은 상품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수익보다는 소유하고 있는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려고 하는 욕구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

2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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